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출근길 지하철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

박경석, 정창조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19,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7,100원 -10% 0원
950원
16,150원 >
17,100원 -10% 2,500원
0원
19,6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3,300원 -10% 660원 11,310원 >

책 이미지

출근길 지하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91171712250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박경석과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정창조가 함께 쓴 책이다. 장애인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과 자립생활 권리 현안은 물론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로서 출근길 지하철이 어떻게 모두를 억압하는지, 장애해방과 비장애인의 해방은 어디에서 연결되는지, 서로 다른 우리는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더 나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지 박경석이 지난 세월 겪어온 장애인운동과 그 바탕이 된 생각을 성실하게 답하고 충실하게 기록했다.

목차

프롤로그 - 시민이 되고 싶습니다

1 출근길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건가요?

톱니바퀴에 이쑤시개가 하나 끼어버린 거야 • 대표님은 나한테 고마워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 1퍼센트가 됐건, 5퍼센트가 됐건 어떤 역에서는 여전히 툭하면 추락 사고가 나는 휠체어 리프트를 타고 이동해야 해요 • 이 정도가 어디냐, 있는 거 잘 타고 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고 • 비장애인들한테 그렇게 했다가는 아주 난리가 날걸? • 결국에는 돈 달라는 거였냐고들 하는데요. 맞아요 • 우리는 지금 돈보다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 이 국가가 장애인들에게 해온 역사는 매 순간 테러였어요 • 그렇게 사는 게 정말로 사는 건가요? • 억압과 차별이란 게 대부분 그래요 • 권리가, 사람의 존엄이 돈 논리를 이겨먹을 때까지 • 이 세상을 바꿀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어요

2 우리의 생명은 ‘비용’보다 소중하다

이제는 국가가 직접 죽일 수가 없으니까, 장애인들이 알아서 죽게 만들어요 • 기재부는 정말로 한국판 T4 본부예요 • 부자들이 예산 좀 더 받으려고 우리처럼 도로 막고, 지하철 막고, 바닥에서 기어대는 거 봤어요? • 우리는 모두가 이 죽음들에 대해서 공범인 거예요 • 슬퍼하지 않는 것들을 제대로 슬퍼하게끔 만들어내는 거예요

3 탈시설이란 말이 어렵다고요? 그럴 리가요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구호를 외치는 운동이 장애인 탈시설운동 말고 또 어디에 있나 • ‘시설에서 문제가 있었다’랑 ‘시설 자체가 문제다’는 어마어마한 차이잖아 •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 수 없긴, 뭘 살 수가 없어 • “시설에서 사는 것도 장애인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이라고? • 이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고, 그럼 그 구조를 바꿔야 하는 거지 • 네, 저희는 이미 대안이 있고요, 이 문제는 정말 쉽게 해결될 수 있어요 • 그렇게 돼도 장애인 가족들이 반발을 할까? • 탈시설은 UN에서도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죠 • 불안과 고통이 없는 자유로운 일상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거거든

4 우리는 권리를 생산하는 노동을 합니다

한국 장애인운동이 장애인 노동권 투쟁으로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 1만 명이 합법적으로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을 하는데, 이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지금 한국 사회인 거야 • 그냥 특정 시간 동안 장애인 보호하는 시설인 거지 • 이 사람들 존재에 잘 맞는 노동이란 건 도대체 뭘까 • 중증장애인들은 그동안 사회적 변화라는 거를, 자기 권리라는 거를 스스로 만들어왔잖아 • 그렇게 능력 없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일을 하면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나요? • 저는 노동이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 일석이조도 아니고, 일석백조쯤 될 거야 •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같은 노동이 보편화되면 그때는 도리어 자본가들이 들고일어날지도 몰라

5 여기만이, 우리가 정치적 주체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진지예요

거리 투쟁의 현장에서 진보적 장애인운동 조직을 건설할 것입니다 •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요 • 그 한 차로가 장애인들한테는 꼭 망명정부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 • 오뎅을 팔아서 먹고살려면은 오뎅을 다양한 방식으로 열심히 팔아봐야지 • 아이고 요놈의 운명 • 가능성이 마련되는 곳은 언제나 거리고,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정치 주체로서의 자부심이에요

6 온건하게 합법적으로 권리를 요구할 순 없냐고요?

이렇게 합법적이고 착한 장애인들이 어딨어 • “기다려라!”라는 말은 거의 언제나 “안 돼”를 의미했습니다 • 혐오 발언을 직접 안 하더라도 혐오를 조장하는 건 가능한 거예요 • 이순신 장군한테 꼰지르러 가자 • 3일은 무슨 개뿔. 그렇게 굶고 있는데 눈 하나 깜빡을 안 해요 • 우리 존재를 다 꼴아박아서 그 한 장소를 차지한 거야 • 비장애인들만이 누리던 영토에다가 우리의 존재를 새겨둔 거야 •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성공한 거예요

7 해방되려면, 원형경기장 바깥으로 나가야 돼요

문명은 일종의 원형경기장 같아요 • 이 문명에서 장애인들도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봐야 할 거예요 • 사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검투사들이 진짜 적이 아닌 거지 • 이제는 좀 다르게 싸울 필요도 있다고 봐요 • 우리는 설거지쯤이나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지 • 어쩌면 설거지를 한다는 거가 그렇게나 중요한 거였는지도 몰라요 •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 왔다면 함께 일해봅시다

8 지금은 아주 작은 점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 작은 거 하나하나에서 정말로 우주가 보이기도 하더라고 • 비장애인들도 장애인과 맺는 관계의 당사자일 수 있는 거예요 • 살아 있다는 감각은요,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마련이 되더라고요 • 누구든 그 ‘정상인’의 속도로부터 낙오가 되면은 그렇게 되는 거야 • 우리는 오늘 이 사회에 다른 속도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아주 확실하게 각인시켜놨구나 • 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은 정말로 우리 사회를 보는 것 같아요 • 저는 진보적 장애인운동이 나비처럼 사는 길을 열어주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 여러분과 함께 애벌레의 기둥들을 허물어뜨리고 싶어요

기록의 말
지지의 말들

저자소개

박경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대구 찐한 보수 동네에서 태어났다. 1979년 영남대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수색대로 근무했다. 1983년 제대한 그해 8월, 주일날 교회 가라는 엄마 말 안 듣고 토함산에서 행글라이딩을 하다가 졸지에 장애인이 되었다. 쫄딱 망했다 생각하고 스스로 5년간 집구석에 갇혀 죽음을 친구로 사귀었다. 1988년 서울장애자종합복지관 직업훈련소에서 데모하는 장애인을 만나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었다. 1991년 다시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들어가 착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으나 취업에 실패했다. 갈 곳이 없어 노들장애인야학에 진지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장애인운동을 가문의 영광스런 전망으로 삼고자 투쟁했다. 2001년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한 이후 23년 동안 지하철 승강장을 주요 무대로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시민의 권리를 외치고 있다. 2021년 12월 3일, 출근길에 지하철에 탑승한 일을 계기로 욕설과 혐오의 무덤에 파묻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버넌트처럼 살아남기 투쟁 중이다.
펼치기
정창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며 살던 중 우연히 연이 닿아, 2016년 가을 박경석의 활동지원 노동을 시작했다. 얼마 후 진보적 장애인운동판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의 의미를 고민하고 글로 옮기는 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간사, 박종필추모사업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변방으로 밀려난 것들, 주류 세계가 작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들에서 거대한 변혁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흥미가 있으며, 자본주의 체제가 낳는 억압과 재앙 들에 어떻게 실천적, 이론적으로 저항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살기 위해 게으르게나마 분투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 사유의 전선들》 《유언을 만난 세계: 장애해방열사, 죽어서도 여기 머무는 자》(공저) 등을 썼고, 《마르크스는 인간을 어떻게 보았는가?》를 번역했다.
펼치기
정창조의 다른 책 >

책속에서



언제부턴가 딱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야! 지하철이란 곳이 진짜로 노동력을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구나. 그렇게 정시성에 맞춰 컨베이어 벨트가 잘 굴러가야 노동자들도 공장에 가고, 학생들도 쓸모 있는 노동력으로 성장 을 해가지고 자본도 계속 돈을 벌겠구나. 그래야 이 나라도 계속 성장을 할 테고.


나치 지배기 동안 죽은 장애인들이 T4 희생자들 포함해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만 30만 명이나 돼요. 비공식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도 안 되지. 1930년대부터 독일에서는 장애인 단종수술도 당연한 것처럼 이뤄졌는데, 이거까지 치면은 뭐, 정말 나치의 장애인 말살 작전은 어마어마한 규모였던 거야.
그런데 이 엄청난 범죄는 왜 오늘날 이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을까요? 특히 유대인 학살이랑은 기억되는 수준이 완전 다르잖아요. ‘나치가 장애인들 죽였다더라. 아! 그렇구나’ 하고서 잠깐 안타까워해 주고 또 금방 잊어먹는 거지. 장애인들 죽이면서 사람 효율적으로 잘 죽이는 기술 배워다가 수용소 가스실에서 유대인들 학살할 때 써먹었다고도 하는데, 이것도 사람들에게는 한 개도 안 중요할 거야. 단순히 유대인이 장애인들보다 훨씬 더 많이 죽어서? 그럼 30만 명은 기억되기엔 너무 적은 건가?
사람 목숨은요, 단순히 숫자로 비교할 문제가 아니에요. 사회에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피해자 개개인의 서사는 사라지고, 단순히 숫자로만 기억되곤 하는데요. 사실은 한 사람만 저렇게 죽어도 얼마나 비극적인 건데요. 한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 모두가, 한 사람의 세계 자체가 단숨에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건데.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71719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