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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01401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05-03
책 소개
목차
첫머리에 무라카미 하루키 9
잊히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12
불테리어밖에 본 적 없다 16
사랑은 가도 20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24
오페라 가수의 샴고양이 38
단두대를 기다리면서 32
오믈렛을 만들자 36
재판소에 가다 40
슈퍼 샐러드를 먹고 싶다 44
헌욕獻欲 수첩 48
죽도록 지루한 대화 52
팁은 어렵다 56
모릅니다, 알지 못합니다. 60
쇤브룬 동물원의 사자 64
이 곡을 들으면 68
내가 좋아하는 가방 72
아, 난감하네, 자, 어떡하지 76
일단 소설을 쓰고 있지만 80
선물하는 사람, 받는 사람 84
자, 여행을 떠나자 116
가을을 툭툭 차며 120
그런가, 좀처럼 잘 안 되네 124
자신의 몸으로 실험하는 사람들 128
컬러풀한 편집자들 132
내가 죽었을 때는 136
많은 사람 앞에서 140
낮잠의 달인 144
뭉크가 들은 것 148
개도 걸으면 152
컵에 반 156
2등이면 안 되는 건가? 160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164
말이 없는 편입니까? 168
애욕의 뿌리랄까 172
높은 곳이 고역 176
가난해 보이는가 180
말도 안 되는 거리, 험한 길 184
신호대기 중의 양치질 188
재즈는 듣습니까? 88
짧은 점쟁이 경력 92
블루리본 맥주가 있는 광경 96
바위에 스며들다 100
이른바 신주쿠 역 장치 104
미안하네, 루트비히 108
즐거운 철인3종 경기 112
이런 방법으로 죽는 것만은 192
워싱턴D.C.의 호텔에서 196
상상 속에서 본 것 200
젖은 바닥은 미끄러진다 204
끔찍한 것과 비참한 것 208
제일 맛있는 토마토 212
야자수 문제 216
후기 오하시 아유미 221
리뷰
책속에서
나는 상당히 여행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행에 딱 맞는 가방을 고르는 것은 늘 어려운 작업이다.
여행가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용과 목적이 완전히 같은 여행이 없다는 것이다. 일로 가는 여행인가, 놀러 가는 여행인가, 국내인가 해외인가, 장기인가 단기인가, 둘이 가는가 혼자 가는가, 이동이 많은가 적은가, 노트북을 갖고 가는가 갖고 가지 않는가, 재킷과 넥타이는 필요한가? 각각의 사례마다 짐 내용이 달라지니 그걸 담을 가방도 당연히 달라진다.
어떤 짐이든 부족함 없이 다 들어갑니다, 안심하고 맡겨주십시오―이런 친절한 가방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얘기하자면 길지만, 여행가방에 한해서는 내 인생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뭐 여자 때문에 시행착오를 계속하는 데 비하면 훨씬 편하고 돈도 들지 않지만. _p.72 ‘내가 좋아하는 가방’에서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한두 사람, 선물을 받기보다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모두 안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은 적당히 성가셔진다.
선물을 잘 고르는 사람을 보며 느끼는 것인데, 선물을 고를 때 에고가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옷은 내 마음에 드네’라든가 ‘이 옷을 그 사람한테 입혀보고 싶네’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잘 고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마음이 되어 물건을 고른다. 좀 노골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분명 선천적인 자질이 아니려나.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고르기 힘든 선물은 넥타이다. 그리고 가장 자주 받는 선물도 넥타이다. 어째서일까? _pp.86-87 ‘선물하는 사람, 받는 사람’에서
에세이를 연재하다보면 ‘꼭 쓰게 되는’ 토픽이 몇 가지 나온다. 내 경우,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이야기가 아무래도 많다. 역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즐거우니까.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것, 좋아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기로,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 읽는 분들 역시 ‘이런 건 진짜 싫다. 짜증난다’ 하는 문장보다 ‘이런 글 진짜 좋다. 쓰다보면 즐거워진다’ 하는 문장 쪽이 읽고 나서 즐거우시죠? 으음, 그렇지도 않으려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채소를 좋아한다. 여자도 꽤 좋아하지만, 여자에 대해 쓰기 시작하면 뭔가 곤란한 얘기도 나오므로(하고 슬쩍 뒤를 돌아본다), 아무래도 제한이 있다. 그런 점에서 채소는 마음 편하고 좋다. _p.212 ‘제일 맛있는 토마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