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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명/문명사
· ISBN : 9791185435879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서문_스티븐 마세도
1장 시대의 필요가 생각을 정한다
2장 수렵채집인
3장 농경민
4장 화석연료 이용자
5장 가치관의 진화: 생물학적·문화적 진화, 그리고 미래 예측
논평
6장 시대의 필요가 생각을 정한다는 이데올로기 _리처드 시퍼드
7장 가치관 측량의 허와 실 _조너선D . 스펜스
8장 영원한 가치, 진화하는 가치, 그리고 자아가치 _크리스틴M . 코스가드
9장 불이 꺼질 때: 문명 붕괴 후의 인간 가치관 _마거릿 애트우드
반론
10장 나의 견해는 언제나 옳다
리뷰
책속에서
수렵채집인의 비계층화 가치관은 정치적 측면만이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수렵채집 사회가 모든 물자를 공동 소유하는 ‘원시 공산 체제’였다는 19세기의 주장은 명백한 오판이다. 오히려 수렵채집인은 존슨과 얼의 사회적 진화 조사에서 드러나듯 “소유와 소유물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칙적으로 사람이 만든 물건 하나하나에는 개인 소유자가 있고, 그 사람이 해당 물건의 사용과 용도를 결정한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재산권은 강하게 존재하지만 물질적 위계가 형성되는 경우는 드물다.
가부장적 가치관은 농경으로 에너지를 획득했던 사회에서 필요의 산물이었다. 농업혁명 이후 여성에 대한 남성 주도권이 강화된 것은 남성 농부가 남성 사냥꾼보다 횡포해서가 아니었다. 농경 사회에서는 가부장제가 노동 조직화에 가장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끝없이 경쟁하는 세상에서 수천 년에 걸쳐 가장 효율적인 사회가 덜 효율적인 사회를 대체해 왔고, 그 과정에서 가부장제가 성공 요소로 드러나자 남녀 공히 가부장적 가치를 공정한 가치로 수용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종류의 체제로 가동되고 다른 종류의 가치관이 득세했던 사회의 사례가 역사학과 인류학 기록에 하나도 없을 이유가 없다.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위계 사이의 줄타기는 화석연료 시대 정치의 특징이다. 이런 타협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인더스트리아는 일정 수준의 계층화를 요한다. 이 계층화는 아그라리아 기준으로 보면 낮지만, 그렇다고 아주 낮지는 않다. 인더스트리아는 한편으로는 화석연료 경제가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유효 수요를 창출할 구매력 있는 중산층과 노동자 계급을 필요로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제공하는 대신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는 역동적 기업가 계급도 필요로 한다. 여기에 부응해 화석연료 가치관은 지난 200년 동안 부의 불평등을 줄이는, 하지만 너무 줄이지는 않는 정부를 옹호하는 쪽으로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