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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6536872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서문 그림으로 만남 006
1장 약속이라도 한 듯이 011
2장 황제의 3차원 공간 041
3장 한희재, 최후의만찬 073
4장 장택단의 봄날 여행 113
5장 송휘종의 영광과 치욕 151
6장 화려한 꽃과 썩은 나무 195
7장 풍류, 오늘 밤은 누구와 즐길까 247
8장 빈 산 299
9장 가을 구름은 그림자가 없고 나무는 소리가 없네 345
10장 죽어도 살아도 당신과 함께 383
11장 그 가족의 혈연 비밀 431
12장 집은 구름과 물 사이에 459
13장 꽃 같은 아름다움도 물에 흘러가고 499
14장 길 위의 건륭 551
15장 마주 보기 585
역자의 말 616
도판 목록 618
주석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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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림은 책상머리에서 단번에 그려지지 않는다. 한 세대 한 세대 사람들의 주시와 애무와 평가와 해석을 받으며 조금씩 완성된다. 명작이 완성되는 데 백 년, 천 년이 걸린다. 명작은 한 명의 천재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체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께 감사를 표해야 한다. 여러분이 내 그림을 보아준 순간부터 나의 생명이 그림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만남」중에서
선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대지의 끝은 원래 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세상 만물은 모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선 위에 존재한다. 최소한 그림에서는 그렇다. 선은 또한 중국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한다. 중국인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말한다. 땅은 네모다. 두루마리 그림 같다. 산맥과 강은 그 위를 들락거리는 선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중에서
바둑판 위의 별그림은 권력의 시작을 말한다. 또한 권력의 마지막도 예고한다. 일단 이경적의 손에 있는 돌이 놓여지면 권력의 별그림이 완성된다. 완벽하다. 처음부터 저 그림은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정치 의식이었던 것이다. 주문구는 궁정화원의 화가였기 때문에 황제의 뜻을 받들어 <중병회기도>를 그려서 (원본은 이미 사라졌다. 고궁박물원에 있는 것은 후세의 모본이다.) 이 정치적 약속의 증거를 남긴 것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