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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자크 데리다
· ISBN : 979118692168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9-03-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거짓을 말하는 자는 단지 거짓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거짓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이런 경향으로 기울어 거짓말하기를 선택해서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여기서 플라톤에 대한 또 다른 반론, 즉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비자발적으로 거짓말하는 ―만일 그럴 수 있다면― 사람보다 더 나쁘다는 반론이 등장합니다.
거짓이라도 자신이 말하는 것을 스스로 믿는다면, 그리고 남을 속이려는 의도 없이 그에게 이런 착오를 전한다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자기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의 진실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단순히 틀린 것을 말하는 것일 뿐, 거짓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가 다뤄야 할 믿음과 진심의 문제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문제를 『거짓에 관하여』)의 서두에서 환기합니다. 게다가 여기서 그는 믿음과 주장의 차이에 관해 말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또한 새롭게 중대한 가치가 있습니다. ‘거짓말한다’는 것은 심지어 참말을 하면서도 타인을 속이기 ‘원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짓말하지 않으면서 틀린 말을 할 수 있고, 속이려는 목적에서 다시 말해 거짓말을 하면서 맞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것이 틀린 말이라도 우리가 말하는 것을 믿는다면, 즉 그 말에 믿음이 있다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루소는 (...) “누군가가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위조 화폐를 준다면, 그는 이 사람을 속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하는 거짓말에 대한 정의가 올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칸트는 누군가가 아무것도 훔치지 않더라도 상대를 속인다면 그는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할 겁니다. 칸트는 타인에게 말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항상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루소는 필요한 만큼이나 섬세하게 (거짓말의 개념적) 구분을 다양화하고 그의 ‘진실성’과 ‘올바름’, ‘공정함’의 공언(무喇)에서 ‘참과 거짓의 추상적 개념’보다 자기 ‘양심’의 ‘도덕적 지침’에 따라 살아왔음을 강조하고 나서 의외로 자신을 도덕적 의무에서 자유로운 사람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