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692139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7-04-10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5
머리말 - 폭력 앞에서 철학은? 9
서론
1. 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FW)15
2. 정치의 시험,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MC) 20
1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I 사르트르, 카뮈
1. 『존재와 무』(FW) 29
2. 고문과 테러리즘, ‘피의 궤변’(MC) 45
II 카뮈, 메를로-퐁티
1. 부조리, 반항, 세계(FW) 59
2. 쟁점이 된 폭력(MC) 74
III 시몬 베유, 캉길렘, 카바이예스
1. 시험에 든 평화주의 (MC) 87
2. 필연성의 경험 (FW) 100
2부 1960년대
IV 레비 스트로스,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1. 다시 생각하는 인간의 다양성(MC) 113
2. 구조, 실존, 역사(FW) 125
V 푸코와 들뢰즈
1. 형이상학적·정치적 비판, 구조와 차이 사이(FW) 139
2. 용인할 수 없는 감금(MC) 150
VI 장켈레비치, 데리다, 레비나스
1. 윤리학과 형이상학, 환원 불가능한 차이(FW) 163
2. 불가능한 용서(MC) 176
결론
1. 오늘날 철학의 과제(FW) 189
2.세계에 대한 염려(MC) 195
옮긴이 말 - ‘철학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201
책속에서
가령, 혁명이라든가 투쟁이 어떤 ‘절대성’ 차원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호소하는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철학자들에게 제기됩니다. 그럴 때 정치의 시험은 폭력의 형태 중에서 역사, 혁명, 혹은 어떤 절대성의 관점에서 정당한 폭력과 폭력투쟁을 선별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폭력의 정당화를 원칙적으로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로 귀착되는 것일까요? 이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 시대의 문제, 전 세계 곳곳에서 증폭되는 폭력의 참상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폭력을 참여를 원칙으로 삼는 ‘휴머니스트들’에 대한 사르트르의 거의 노골적인 비판은 『반항하는 인간』(1951) 출간 이후 사이가 나빠진 카뮈에게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알제리 전쟁 중에 두 철학자가 보여준 각기 다른 입장은 고문과 테러리즘 문제로 명백히 드러났고, 이로써 그들의 단절은 확고해집니다. 고문과 테러를 규탄해야 할까요, 아니면 정당화해야 할까요? 대립하는 두 세력이 모두 ‘피에 호소하는 방법’ 말고는 어떤 가능성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입장을 정할 수 있을까요?
고문은 각각의 개인을 그가 거기 속한다고 가정하는, 혹은 그것과 동일시하는 공동체, 즉 그가 속한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의 공범자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각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기에 모르는 척합니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 편을 택했으므로 증거가 없는 척합니다. 사르트르 분석의 모든 관심은 참담한 ‘도덕적 타락’을 비판하면서 이를 조장하는 전략, 즉 보편화된 살인에 대한 동의(암묵적 동의를 포함해서)를 치밀하게 조직화하는 전략에 대한 비판에 집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