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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694011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6-06-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5
1장 반지성주의자들의 초상 - 우치다 다쓰루 13
지성적/반지성적을 나누는 것 | 지성이란 집단적인 현상이다 | 이상주의가 최악의 반지성주의를 낳을 때 | 음모 사관은 왜 되풀이하여 나타나는가 | 인류사상 최악의 반지성주의 사례 | 선구적 직감에는 시간이 관여한다 | 사회적 또는 공공적인 것의 조건 | 반지성주의를 결정짓는 ‘무시간성’ | 미래가 없는 것을 대가로 삼아 | ‘숨겨진 진실’의 발견 | 반지성주의자의 진정한 적 | 선동가는 반복을 꺼리지 않는다 | 정치에 시장은 없다 | ‘국민’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 반지성주의의 본질
2장 반지성주의, 그 세계적 문맥과 일본적 특징 - 시라이 사토시 55
머리말 | 1. 반지성주의의 정의와 일반적 특징 | 2. 현대 반지성주의의 문맥 I | 3. 현대 반지성주의의 문맥 II | 4. 반지성주의의 일본적 특징 | 5. 부인(否認) 선진국 일본
3장 ‘반지성주의’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이 어쩐지 ‘반지성주의’ 같아서 꺼림칙했기 때문에 ‘자, 그럼 무엇에 대해 글을 쓸까’를 생각하고 써 본 글 - 다카하시 겐이치로 103
빠름 | 더욱 빠름, 그리고 ‘뒤틀림’을 바로잡는 일에 대해 | 더더욱 빠름, 여자처럼
4장 어떤 무기보다 파괴적인 것 - 아카사카 마리 121
아는 척하고 싶지는 않다 | 헌법의 구성을 들여다보는 일은 나라를 들여다보는 일 | 밀착인가 아니면 고립인가 | 메이지 시대의 비밀 패러독스 | 우선 꼭대기가 면책을 받는 시스템 | ‘친밀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의 보호를 받고 | 쿠데타로 이룩한 정부이기 때문에 | 말로 표현한 적 없는 살기 힘듦
5장 전후 70년의 자학과 자만 - 히라카와 가쓰미 139
전쟁을 모르는 어른들 |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 대중 선동의 강력한 도구로서 | 지성적이었던 전후 독일의 재상 | 피해자라는 위치를 선택한 일본인 | 어른 정치가의 부재 | 우리가 똑바로 보아야 할 것
6장 지금 일본의 계급적 분열에 대하여 - 오다지마 다카시 161
교양과는 인연이 없는 곳에서 | ‘지성’을 ‘도구’로 파악한 사람들 | 속류 ‘양키론’을 배척한다 | ‘마일드 양키’라는 말의 모순 | ‘데키스기 군’과 ‘양키’의 가치관 차이 | ‘전후 민주주의’라는 우등생 사상 | 진행하는 ‘분열’ 스토리 | 생애를 결정짓는 분열은 15세 때 | 진짜 계급이 형성되기 전에
7장 신체를 통한 직감지 - 나코시 야스후미×우치다 다쓰루 대담 183
태초에 결여감이 있을지니 | 지성을 추동하는 근원은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라고? | 갈망 상태에 있으면 생명력은 향상한다 | 오래된 가요가 갖는 문화 공간 | ‘처세 의리’의 신체화 | 지성을 지성답게 만드는 것 | 지성은 공동체적으로 움직이는 것 | 신체를 통한 직감지 | 문학의 본질은 죽은 자와 공감하는 체험 | 시간과 공간을 접는다
8장 체험적 반지성주의론 - 소다 가즈히로 220
지성의 발동에 지름길은 없다 |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대본 지상주의 | 효율과 예정조화 | ‘안전책’이 다큐멘터리를 죽인다 | 관찰영화의 ‘십계’ | 일본 사회에 둥지를 튼 대본 지상주의=반지성주의 | 원자력발전 사고와 반지성주의 | 반지성주의의 질병 이득 | 우리의 반지성주의
9장 과학의 진보에 따른 반지성주의 - 나카노 도오루 236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실험 | 낚시에서 저인망 어업으로 | ‘붉은 여왕’은 계속 뛸 수밖에 없다 | 과학의 종언? | 연구와 대학의 ‘자본주의화’ | 생명과학만의 문제일까 | 저항은 가능할까 | 과학자의 책임
10장 ‘마찰’의 의미-지성적이라는 것에 대하여 - 와시다 기요카즈 258
분열의 과잉 | ‘지성적’이라는 의미 | 다문화성이라는 심연
리뷰
책속에서
지성은 개인의 속성이 아니다. 지성은 집단적으로만 발동한다. 따라서 어떤 개인이 지성적인지 아닌지는 그 개인이 사적으로 소유한 지식의 양이나 지능 지수나 연산 능력에 따라 판별할 수 없다.… 개인적인 지적 능력은 어지간히 높은 듯하지만, 그 사람이 있음으로써 주위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의심의 눈초리가 번뜩이며, 노동 의욕이 저하하고, 아무도 창의적인 제안을 하지 않게 되는 일이 현실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아니, 지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 사람이 활발하게 본인의 ‘지력(知力)’을 발휘하는 탓에 그가 소속한 집단 전체의 지적 능력이 내려갈 때, 나는 그런 사람을 ‘반지성적’이라고 간주한다.
_「1장: 반지성주의자들의 초상」
반지성주의자들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여기, 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반지성주의자들이 예외 없이 과잉 논쟁적인 까닭은 그들이 ‘지금, 여기, 눈앞에 있는 상대’를 지식과 정보와 추론의 선명함으로 ‘압도하는 일’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조금만 시간을 들여 알아보면 간단하게 들켜 버릴 거짓말, 근거가 빈약한 데이터, 일리가 있는 해석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례를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타자와 ‘협동’해야 할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최종 소비자(end-user)’라고 부르고 있다. 자신의 지적 능력을 향유하는 것은 자기 혼자뿐이라고, 자신의 노력이 가져다주는 성과는 자기가 다 써 버리겠다고, 누구에게도 그것을 나누어 주지 않고 증여하지도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최종 소비자’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_「1장: 반지성주의자들의 초상」
대중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반지성주의의 심정이 사회의 잠재적인 주조 저음으로 깔린다. 사정이 이러한 이상, 정치권력은 우민화 정책을 실행하는 권력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심정을 권력의 자원으로 끌어들인다. 동시에 그것이 압도적으로 패권을 쥐고 흔들지 않도록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대중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그 과정이 진화하면 진화할수록 반지성주의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중대한 난제를 껴안고 있다.
반지성주의가 권력층의 통제를 벗어나 폭발적으로 분출할 때, 매카시즘이나 문화대혁명, 폴포트의 지식인 탄압 같은 파국적 사태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아까 이소자키 요스케의 예에 나타나듯, 현대 일본의 반지성주의는 권력자가 대중의 반지성주의를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이용하는 우민화 정책의 차원을 뛰어넘어 반지성주의적 에토스가 권력층 자체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_ 「2장: 반지성주의, 그 세계적 문맥과 일본적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