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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87295310
· 쪽수 : 584쪽
· 출판일 : 2019-05-01
책 소개
목차
제2판 서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참고문헌
색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의식을 풍부하게 하거나 생명의 원천이 되지 못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를 용이하고 천박하며 일시적 위안을 주는 세계로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이런 책들을 다루는 일은 서평가의 몫이지 명상하고 재창조하는 비평가의 기술이 관여할 바는 아니다. “명작 100선” 아니 천 권 이상의 명작이 있다. 그러나 그 숫자가 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평가나 문학사가와는 달리, 비평가는 걸작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의 일차적 기능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는 일이 아니라 좋은 것과 최상의 것을 구별하는 일이다.
구비평은 경탄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가끔 텍스트에서 물러나 도덕적 목적을 살피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문학을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힘의 작용 한가운데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무엇보다 구비평은 그 범위와 성격이 철학적이다. 이 생각을 일반화하면 사르트르가 포크너론에서 토로한 믿음으로 이어진다. 즉 “소설의 기법은 항상 소설가의 형이상학으로 안내한다”는 것이다. 예술 작품에는 사상의 신화 체계가 모여 있으며, 무질서한 경험에 질서와 해석을 부여하려는 인간 영혼의 영웅적인 노력이 결집되어 있다.
19세기 러시아 소설의 개화는 서구 문학사의 3대 승리기 중의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나머지 둘은 아테네의 희곡 작가 및 플라톤 시대와 셰익스피어 시대라 할 수 있다. 이 세 시기에 서구 정신은 시적 직관에 의해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고, 또한 인간 본성이 갖고 있는 빛이 한꺼번에 응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