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729561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10-05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글
01 영속하는 근원
02 불의 비
03 마그니피쿠스
04 사상의 스승들
05 본국에서
06 늙지 않는 지성
맺음말
책속에서
진정한 가르침은 초월적, 더 정확하게는 신적인 드러냄?하이데거가 존재의 속성이라 말하는 진실을 펼치고 접는 행위aletheia?을 ‘모방imitatio’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세속의 학문은 초급, 고급을 막론하고 신성하고 경전적인 교본과 원형의 모방이고, 그런 교본은 철학적, 신화적 낭독으로 구전되는 것이다. 교사는 듣고 전하는 사람, 촉발되고 훈련된 감수성으로, 계시된 로고스?“태초의 말씀”?를 파악하게 된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토라 교사, 코란 해설가, 신약 주석가의 유효한 모델은 본질적으로 그것이다.
가르침의 기술과 행위가 (남용된 용어지만 제대로 된 의미에서) 변증법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스승이 제자에게서 배우고 그런 상호 관계를 통해 자신을 수정하는 일은 이상적인 교환 과정이다. 증여는 사랑처럼 상호적 행위가 된다. “내가 너일 때 나는 가장 나이다.” 파울 첼란은 말했다. 스승은 가치 없고 불충한 제자와 인연을 끊는다. 반대로 제자는 자신이 스승을 넘어섰다고, 이제 스승을 퇴위시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낀다(비트겐슈타인이 그렇게 명령한다).
가르치는 행위는 말로 행하건 모범적 예시로 행하건 상관없이 인류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아무리 고립되고 미개한 친족 집단이나 사회라고 해도 가르침과 배움, 숙련된 스승과 미숙한 제자가 없는 곳은 없다. 하지만 서구의 유산에는 특별한 원천이 있다. 우리의 학교 제도와 교육적 관행, 스승과 제자의 이미지, 학파/이론 간의 경쟁과 관련된 용례와 모티브에는 놀라울 만큼 기원전 6세기의 모습이 남아 있다. 우리의 강연과 세미나의 정신, 라이벌 구루들과 제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주장, 가르침 자체의 많은 수사적 기술은 소크라테스 전대(前代)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수천 년 동안의 전승이 우리의 주요한 유산이자 이른바 서구 문화라고 하는 것의 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