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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7886525
· 쪽수 : 22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
SF로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법
SF로 떼돈 버는 법
대체 SF가 뭐야
장르를 장르이게 하는 것, 규칙
한국인은 사실 SF를 좋아해
SF, 어렵지 않다. 과학이 아니니까
SF 좋은 거 나는 예전부터 알았는데
여전히 SF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나는 손이 없다. 그리고 나는 글을 써야 한다
마무리, SF를 즐기는 이들에게
부록1. SF 소백과 사전
부록2. 언급된 작품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로저 젤라즈니의 『체인질링』에서는 기술 문명이 발달한 세계의 아이와 용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의 아이가 서로 뒤바뀌고, 아이들은 각자 과학자와 마법사로 자라나 서로의 운명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이 작품은 판타지로 분류해야 할까? 아니면 SF로 분류해야 할까? 만약 내가 이 책의 작가이거나(그랬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출판사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판타지 팬덤에게는 정말 멋진 판타지 작품이 나왔다고 소개하고, SF 팬덤에게는 정말 대단한 SF가 나왔다고 소개하면 된다. 가능하면 서점에도 양쪽 다 꽂아놓고.
‘엘프’라는 판타지 규칙 덕분에 우리는 엄청난 분량이 필요한 설명을 딱 한 단어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만약 이야기의 모든 세부 사항을 새롭게 구성한다면 판타지 소설 한 편에 얼마나 많은 분량이 필요할까.
창작자가 규칙을 활용하는 것은 독자/시청자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질적인 세계는 오히려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 습득해야 할 정보량이 지나치게 많아져 장르에 익숙한 독자마저 입문자와 같은 위치로 떨어뜨려 버리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이 『실마릴리온』이라는 거대한 부록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굳이 ‘엘프’를 두고 새롭게 ‘깐프’를 창조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