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28598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목차
깨어진 것을 다시 붙이기 … 10
내일을 기다리는 몇 개의 날들 … 18
이제는 당신이 기억나지 않아요 … 26
나의 다정하고 멋진 … 34
미래 혹은 과거, 나에게서 온 편지 … 42
언제나 여기에 있는 사람 … 48
너에게 익숙해지지 않기를 … 56
닮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 … 64
제발 사랑해달라는 말 … 62
이게 다예요, 메리 크리스마스 … 78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 … 84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 … 90
받기만 하는 사람 … 96
자라나는 사이 … 104
사사롭기 그지없는 여자들의 우정 … 110
마주 앉아 손톱을 깎는 시간 … 116
앙코르는 없어요 … 124
잘 헤어지기 위하여 … 130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봐 … 136
두 사람 사이의 시차 … 144
길 가다 마주친 첫사랑 … 150
고백 편지를 버릴 수 없는 이유 … 158
부치지 못한 편지 … 164
나를 믿어주는 딱 한 사람 … 172
오늘은 목소리를 들어야지 … 178
움트는 사랑, 버릴 수 있는 편지 … 186
지금 여기 엄마의 자리 … 192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통의 편지로 그는 찾아왔다. 문자메시지나 카톡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라 그가 직접 찾아와 편지를 남겼기에, 나는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기억이 소멸될수록 사랑의 추억은 조금씩 몸집을 줄여갔다. 가슴 아플 것도 없고, 야속하거나 잔인한 일도 아니었다. 추억 상자 안에 무엇을 얼마만큼 담든 그것은 결국 영원할 수 없다. 사라질 것은 결국 사라진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이 편지를 반복해서 펼쳤다 접으며 ‘익숙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곱씹는다.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 20년이 넘도록 나를 각별히 지켜온 A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 바로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만난 사람 대하듯 좀 더 예의바르게 한 걸음 먼저 다가서기, 그 사람을 궁금해하기,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헤아려보기, 그 사람이 지금 처한 상황을 바쁘게 살피기, 좋으면 좋다고 말하기, 내게 당신이 얼마만큼 소중한 의미인지 이야기해주기, 곁을 지키며 세월을 쌓되 익숙해지지만은 않기,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다시 웃으며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