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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835584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다섯 개의 교토 _강윤정 16
시간 여행자의 대만 여행법 _김민채 30
알맹이를 뺀, 알맹이 인도 여행 일지 _김소연 54
그곳의 시간은 동화와 같아서 _김현정 72
깐짜나부리를 여행하는 법 _김혜나 84
여행 사용법: 프라하에서 _박연준 98
나의 광주 _신해욱 112
1997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_요조 126
한껏 달리려거든, 한껏 게을러지렴 _위서현 142
어떤 여행 사용법 _장연정 154
나는 루브르를 달려보고 싶다 _정성일 170
잘 듣는 할머니 _정혜윤 186
시속 4킬로미터의 봄 여행 _최상희 200
브뤼셀, 빈티지 여행 _최진아 214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유롭게, 연연하지 않고,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꼭 쥔 채, 마치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늘 그렇게 살 수만은 없으니 다만 며칠이라도 흉내를 내어보는 것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이번 여행을 점과 선으로 연결하면 두 번씩 겹치는 선도 있고, 지도에 아주 희미하게 표시되는 점도 있어 깔끔하지 않은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이 그림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던 ‘여행하듯이’ 하는 여행이었구나 싶어 썩 마음에 든다.
- 강윤정 ‘다섯 개의 교토’ 중에서
카를 다리 위에서 블타바 강을 내려다보는 일은 근사했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 옆에서, 나도 같이 온 사람에게 “지금 보이는 저기, 저 지붕들의 색깔만큼 행복해”라고 말해주었다. 얼마나 평온하고 예뻐 보이던지 지붕 쪽으로 쏟아지고 싶었다. 다리 위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과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 개와 함께 앉아 있는 거지, 강 위에 떠 있는 백조들, 근사하게 늙어가는 브리지밴드를 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행복은 근사치다. 절대치가 아니다. 그 순간 카를 다리 위에서, 나는 행복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었다.
- 박연준 ‘여행 사용법: 프라하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