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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0533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3-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열두 살 소년에게
22년 만에 다시, 테니스
날씨 핑계 대지 말 것
“공을 끝까지 보세요”
In or Out
테니스와 육아, 그리고 인생 공간
노는 물이 중요할까?
스스로 포인트가 되는 법
잃어버린 허리를 찾아서
페더러와 나달의 눈물
에필로그 | 그거 그렇게 재밌어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월이 흘러 어느덧 마흔 즈음의 나이가 됐다. 이제는 코트로 가는 게 삶의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그때의 소년은 알았을까. 자신이 테니스를 시작했다가 추위를 탓하며 금세 포기하고 20여 년이 흐른 뒤, 본격적으로 테니스 레슨을 다시 받고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내복을 껴 입은 채 꾸역꾸역 코트로 나갈 거란 사실을. 그사이에 무슨 변화가 생긴 걸까?
긴 겨울이 끝나고 봄기운이 찾아올 무렵, 돌덩이처럼 단단히 얼어 있던 테니스공이 말캉말캉해졌다. 한겨울에는 땅이 얼어 있어 테니스공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튕기기도 하는데 궂은 컨디션의 공들을 쳐내는 법을 터득하고 나니 날씨 좋을 때의 공을 다루는 건 더 쉬워졌다. 역설적으로 그때 고생한 덕분에 초보에서 중급 레벨로 넘어갈 수 있었다.
“우린 아직 초보잖아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연습하겠어요. 실수해도 좋으니 더 자신 있게 라켓을 끝까지 스윙하시죠.”
‘실수해도 좋아.’ 그 무렵 내가 코트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자 나에게 필요했던 말이다. 그의 태도는 그동안 포핸드 동작을 소극적으로 대하던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공을 다루는 기량이 향상됐고 어느 순간 랠리가 가능해졌다. 그것도 서로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풀스윙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