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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인
· ISBN : 979118876541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9-05-18
책 소개
목차
화보-미 군정기와 민족의 비원
해제 _김태우
투필(投筆)의 실패―자서(自序)에 대(代)하여
이성의 몰락―한 자유주의자의 항변
정치의 탄력성
언론과 정치
민요(民擾)와 민의(民意)―언론계에 보내는 충고
참괴(慚愧)의 신 역사―해방 후 1년간의 정치계
시련과 자유―해방 1주년을 맞이하며 / 곡영우(哭迎又) 1년―민족의 지향을 찾자
도산(島山) 선생의 최후
오동진(吳東振) 선생을 추도함
좌우합작의 가능성―불합작(不合作) 구실의 축조적(逐條的) 검토 / 3당 합동(合同)의 생리(生理)
민족의 비원―하지 중장(中將)과 치스티아코프 중장을 통하여 미소 양 국민에 소(訴)함
속(續) 민족의 비원―경애하는 지도자와 인민에게 호소함
중앙인민위원회에―남북 양대 세력에게 주는 말 / 입법의원에 여(與)함―무엇이 가능하겠는가?
관료와 정치가
5원칙과 8원칙
신탁과 조선 현실 / 삼상 결정(三相決定)과 대응책 / 국제 정세와 공위(共委) 속개―우리의 운명을 냉정히 인식하자
미국의 대(對)조선 여론
민중
건국·정치·생산
생산하는 나라
예수와 조선―혁명 정신의 반동화를 계(戒)하여
추기(追記)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흥사단 사건(興士團事件)*으로 나의 천직이라 믿었던 신문기자의 직업에서 추방될 때에 당시 총독부 경무국장(警務局長)이던 미하시(三橋)로부터 “장차 무엇을 하겠는가?” 하는 질문을 받고, “조선이 독립하면 다시 한 번 신문기자를 하리라.”고 대답한 일이 있었다. 미하시는 경무국장다운 금도(襟度)를 보이느라고 나의 대답을 탓하지는 않고 다만 연민의 웃음을 띠며 “아마 꿈일 것이라.” 하였다. 그 꿈같은 독립을 누릴 기회를 얻었고, 동시에 이것은 나의 염원이던 신문인으로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염원을 보류하고 일 회사(一會社)의 병졸(兵卒)로 나섰다. 해방 직후 일인(日人)의 손에 파괴되어 황폐해진 생산 부문의 재건을 위하여 일졸오(一卒伍)로서 정신(挺身)해 볼 의욕에 불탔던 것이다.
남조선에서 미운 사람을 치는 가장 간단하고 용이하며 또 즉효를 내는 방법이 ‘아무개는 빨갱이’라는 일언(一言)으로써 족하게끔 되어 있다. 빨갱이면, 적어도 빨갱이 비슷한 자면 권력도 이를 미워하고 폭력도 이를 뚜드리려고 든다. 이것이 정말 빨갱이만을 가려서 그러할 때에도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별도의 정치적 입각점(立脚點)에서 비판할 여지가 있거니와 우에 대하여 충고적 비판을 보내는 사람까지도 좌의 비(非)를 비라고 하는 것은 좋으나 우의 비를 비라고 하면 빨갱이와 동률(同律)로 취급하려 드는 것은 이 땅에서 자유주의의 양심까지를 탄압 배격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