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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영국사
· ISBN : 979118890749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 7월의 열흘
1. 우리 셋이
2. 이제 우리가 부자라는 것밖에 몰라요
3. 제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II.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4. 기계가 되어 밑바닥으로 떨어진
5. 작별 키스
6. 이게 내가 구한 칼이야
7. 무질서의 연대기
8. 아무것도 아닌 자가 간다
III. 민감한 시절
9. 엄마의 얼굴을 덮어
10. 우리 세대에 갑자가 나타나는 소년들
11. 이제 다 끝났네요
12. 그를 가둬
IV. 살인자들의 천국
13. 자신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하는 자들
14. 집에 다시 돌아오길
15. 예민한 시기
V. 나팔과 호각 소리
16. 아침 햇살은 부드럽게 내리쬐고
17. 그토록 엄청난 소리
에필로그: 또 한 아이
책속에서
에밀리 숙모가 침대로 다가가 동서의 시신을 살펴보니 거의 알아보기 힘들 만큼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1층 후면 거실로 돌아가니 로버트는 창가에 서 있었고, 폭스는 문과 찬장 사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 사악하고 못된 놈아. 엄마가 방에서 죽은 걸 알았으면 내게 알렸어야지.”
“작은엄마,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전부다 말할게요.”
“증인은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그 일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스티븐슨이 이렇게 요청하자, 내티는 우물쭈물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배걸레이가 끼어들어 더 부드러운 어조로 아이에게 질문하며, 사건이 발생한 주변 정황으로 차근차근 접근했다.
“증인은 금요일에 마지막으로 학교에 갔다고 했지요?” 배걸레이가 내티에게 물었다.
“예.”
법정에 출두한 로버트는 속이 텅 비어 가볍고 전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살인은 치명적인 불안, 견딜 수 없을 만큼 강렬한 감정을 암시했다. 로버트의 이야기에는 무언가 연결되지 않고 갈라진 틈이 있었다. 살인을 저지를 당시 로버트에게 남을 불쌍히 여기는 감정이 전혀 없었다는, 다시 말해 현대식 표현으로 사이코패스였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로버트가 이상한 것은 제정신이 아니어서, 즉 정신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로버트의 기이함이 오히려 삶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나는 로버트의 삶이 그가 저지른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 알고 싶었고, 그의 어린 시절을 추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