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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8907649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9-05-15
책 소개
목차
1 아이가 우리에게서 비롯되다: 아이를 가지는 일은 무엇이 그렇게 특별한가?
2 삶은 좋은 것: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행운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3 수량관리: 인구통계에 신경을 써야 할까?
4 품질관리: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도 될까?
5 시작: 배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6 아이가 태어나다: 산고는 그저 끔찍하기만 한가?
7 누구의 아이일까?: 친부모는 왜 특권을 가질까?
8 그 누구의 아이도 아니다: 생물학적 관계가 정말로 중요한가?
9 부모 되기의 목표: 부모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10 최초의 결정: 포경수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11 아이가 있는 풍경: 누가 아이를 돌볼 것인가?
12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딸 혹은 아들을 선호해도 괜찮을까? 부모는 젠더를 강화해야 할까?
13 한 사람과 여러 사람: 언제 집단의 노력에 기여해야 할까?
14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아이에게, 혹은 아이를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할까?
15 종교의 전수: 아이를 우리 자신의 이미지 속에서 키워야 할까?
16 놓아주기: 부모는 다 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17 집으로: 장성한 자식들은 부모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18 부모 노릇과 의미: 부모 노릇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가?
리뷰
책속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는 순간 모든 부모와 예비부모들은 철학자가 된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들을 이 세상에 내어놓고 이들을 기르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는 철학적인 질문들이 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사는 일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이는 우리가 사색과 고심, 토론의 시간을 가지게 됨을 뜻한다.
어떤 의사가 자신의 자식에게 자신처럼 의사가 되라고 강요한다면 이는 아이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라는 데만 관심을 두고 아이가 ‘또 다른’, 그러니까 독립된 자아라는 데는 충분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가 이런 종류의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일반적인 또래집단과 문화의 영향보다 더 나쁘다. 과도하게 통제하는 부모는 마치 자식을 인형처럼 조종하는데, 자식의 인생경로를 무분별하게 주무르는 서로 다른 많은 힘들 중에서 부모의 영향력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들인지 딸인지에 신경을 끊지 못할 것이고, 남자아이를 남자아이답게, 여자아이를 여자아이답게 키우려는 노력도 완전히 중단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이익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자로 사는 것도, 딸을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 남자로 사는 것도, 아들을 키우는 것도 좋아한다. 문제는 모든 남자아이가 “완전히 남자아이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여자아이가 “완전히 여자아이다워야” 한다고 생각할 때 시작된다. 젠더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듯이 아이가 주로 젠더 중심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억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