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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91189336660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역사의 종언의 종언
1부 러시아 대지(大地)의 천년
1장 야누스의 제국
2부 폐허에서 재건으로
2장 무너지는 붉은 제국
3장 제국의 고아들
4장 단호한 재건
5장 ‘강한 러시아’
3부 세계관 전쟁
6장 종교의 부활
7장 신유라시아주의
4부 내일의 세계
8장 푸틴의 세계
나가며: 역사의 귀환
부록: 종교는 어떻게 부활했나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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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단순히 냉전이 끝나고 공산주의가 패배해 유럽이 하나 된 사건으로 환원될 수 없었다. 그것은 좀 더 큰 맥락과 의미가 있었다. 무너진 장벽은 17세기 말에 유라시아의 서쪽 귀퉁이에서 출발한 하나의 세계관, 즉 ‘자유민주주의’가 수 세기에 걸친 장엄한 투쟁을 통해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는 서사의 마침표를 상징했다.
‘역사의 종언이 끝났다’는 말은 곧 지구적 보편 체제이자 이념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패권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욱 크게는 계몽주의라는 표준도 도전을 받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니, 푸틴의 전쟁으로 정말로 역사의 종언이 끝났다는 말은, 단순히 역사책에서나 보던 사건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로 국한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폐기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다른 이념들과의 경쟁, 그리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푸틴은 분명히 독재자이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여 인도적 위기를 만들어낸 침략자이다. 하지만 모든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감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권력욕’은 전쟁의 발발을 촉진한 일부 요인은 될 수 있어도, 결코 결정적인 요인은 될 수 없다. 푸틴이 단순히 자신의 계좌 잔고를 두둑하게 불리고 호화 요트와 지중해의 별장에 만족하는 일반적인 독재자였다면, 그는 오히려 서방과 매우 친밀한 우호관계를 추구하고자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