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89433062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1부 밤의 해변에서 혼자
끝없이 흔들리는 요람으로부터 9
내가 생명의 대양과 함께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때 35
눈물 47
군함새에게 49
배에 올라 키를 잡고서 53
밤의 해변에서 55
바다 밑 세계 61
밤의 해변에서 혼자 65
모든 바다와 배를 위한 노래 69
바네갓을 순찰하며 75
해선海船을 따라 79
2부 바다와 기쁨의 노래
바다 위 선실이 딸린 배에서 83
기적 87
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저 음악 91
기쁨의 노래 93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서쪽을 마주 보며 121
굽이치는 대양의 무리로부터 123
인도로 가는 항로 127
조용히 인내하는 거미 한 마리 167
부록
포마노크, 그리고 그곳에서 보낸 나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 171
해변에서 보낸 어느 겨울날 181
해변에서의 공상 187
해설 | 우주로 흘러가는 드넓은 바다의 시 191
책속에서
나를 향해 노래했던 새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그대 슬픈 형제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내가 들은 변덕스레 오르락내리락하던 노래로부터
뒤늦게 떠올라 마치 눈물로 차오른 듯하던 노란 반달 아래로부터
안개 속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던 열망과 사랑의 노랫소리로부터
내 마음의 그칠 줄 모르던 수많은 응답으로부터
그것이 자아낸 무수한 말들로부터
그 무엇보다 더 강하고 유쾌한 그 말로부터
―<끝없이 흔들리는 요람으로부터> 중에서
지금 같은 순간, 그들이 그 광경 다시 찾기 시작하고
한 무리처럼, 지저귀면서, 떠오르면서, 혹은 머리 위로 지나가면서
모든 게 나를 비켜가버리기 전에, 서둘러
한 사내, 그러나 이 눈물로 인해 다시 소년이 되고 만 나를
이곳으로 데려다 놓는, 바로 지금 같은 순간으로부터
고통과 기쁨을 노래하는 자, 이 세상과 저세상을 잇는 자인 나는,
나 자신을 모래밭에 내던지며, 파도와 맞서며,
모든 암시를 알아차리고 이용하며, 그러나 그것들 재빨리 뛰어넘으며,
한때의 추억을 노래한다.
―<끝없이 흔들리는 요람으로부터> 중에서
아리아는 가라앉고
다른 모든 것들은 계속 이어지고, 별들은 빛나고
바람은 불어오고, 새의 노랫소리는 계속해서
사나운 노모의 끊임없는 신음처럼 성난 신음으로 메아리치고
바스락거리는 잿빛 포마노크 해변의 모래밭 위로
커다래진 누런 반달은, 축 늘어지고, 아래로 처져, 바다의 수면에 거의 닿을 듯하고
황홀경에 빠진 소년이, 맨발을 파도에 담그고, 머리카락을 대기 중에 흩날리고 있을 때
가슴속에 오래 갇혀 있던 사랑은, 바야흐로 풀려나, 이제 마침내 격정적으로 터져 나온다
―<끝없이 흔들리는 요람으로부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