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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91189716059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음악
베토벤 교향곡
베토벤의 삼중주와 소나타에 대한 몇 마디
〈피델리오〉 - 베토벤의 3막 오페라
토성 고리 속의 베토벤 - 영매들
베토벤 전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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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음악은 감성이면서 동시에 학문이기도 하다. 연주자나 작곡가처럼 음악을 연마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감도 필요하지만 오랜 연구며 심오한 명상으로써 얻은 지식도 필요하다. 음악 예술은 지식과 영감이 하나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조건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음악가는 한낱 불완전한 예술가에 불과하다. 만일 그런 자도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좋다면 말이다. _ (‘음악’)
음악곡의 어떤 악절을 들을 때 처음에 내 생명력이 두 배로 늘기라도 하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미로운 즐거움에는 추론이라는 것이 조금도 들어서지 않는다. 그다음에 분석에 익숙해지면 감탄이 절로 인다. 감동은 저자가 가진 에너지, 혹은 저자의 관념의 규모에 비례해서 증가하여, 이내 혈액 순환을 예사롭지 않게 자극한다. 동맥이 맹렬히 뛰고 눈물이 흐른다. 보통은 절정의 순간이 끝날 때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렇지만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절정의 순간에 이르기에는 한참 많이 남은 계속되는 상태를 가리킬 뿐이다. 분명 이런 경우 근육은 경련성 수축을 일으키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손발은 완전히 무감각해지고, 시신경과 청신경은 부분적으로 마비된다. 더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간신히 들을 뿐이다. 현기증이 일고… 반쯤 기절한 상태나 같다. _ (‘음악’)
서른여섯 해 전인가, 서른일곱 해 전인가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종교 음악회(concerts spirituels) 프로그램으로 베토벤의 작품들을 올려본 적이 있다. 그 당시 프랑스에서 베토벤의 작품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 훌륭한 음악을 듣는 즉시 음악가들 대부분이 얼마나 비판을 해댔는지 지금으로서는 생각도 못 할 것이다. 괴상하고, 통일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장황하고, 불쑥불쑥 솟은 거친 전조에, 화성은 매끄럽지 못하게 불거져 있고, 멜로디라는 것이 없고, 지나치게 시끄럽고 과도한 표현에다, 난해하기가 이루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_ (‘베토벤 교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