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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56431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1. 중앙은행 30만 엔 분실사건
2. 가이난 씨 공갈사건
3. 진주 한 알
4. 신생좌 사건
5. 눈 속의 모래
6. 매일 밤 12시
7. 게보네야 두목
8. 열 개의 눈, 열 개의 손가락
9. 나의 노래 끝나다
10. 마지막 인사
책속에서
“가난은 슬픈 거야.” 서장님이 문득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조금 전에 미키라는 아주머니가 말한 것처럼 이럴 때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 건 가난한 사람들이니. 하지만 가난은 그들 혼자만의 죄가 아니야.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들이 사회에 대해서 눈치를 볼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 오히려 사회가 그들의 눈치를 보아야 해. ……정말로 가난해서 입에 풀칠을 하기에도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이런 죄를 저지르지 않아. 그들에게는 그럴 시간조차 없으니까. ……범죄는 게으른 환경에서 태어나. 안일에서, 교활함에서, 무위도식에서, 사치, 허영에서 태어나는 법이야. 결코 가난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야, 결코.” ―「진주 한 알」 중에서
눈 속의 모래, 귀 속의 흙이라는 말이 있어. 누구도 눈 속에 들어간 모래나 귀에 들어간 진흙은 그대로 두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 바로 제거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해. ……안 그런가?” 이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 저의 얼굴을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보았습니다. “법률의 가장 커다란 결점은 악용을 거부하는 원칙이 없다는 점이야. 법률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이 없는 사람을 제 마음대로 조종해. 법치국가가 어쩌네 하는 말을 곧잘 듣지만, 사람이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건 인정을 짓밟으려 할 때뿐이야. 악용이야. 그런데도 법률은 그의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 ……자네는 또 중학생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하겠지? 상관없어. 자네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중학생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공분(公憤)을 감추거나 하지는 않아. 나가야겠네, 준비를 해주게. ― 「눈 속의 모래」 중에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밖에 살지 못합니다. 실제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기회가 왔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사랑을 해야 합니다. ― 「매일 밤 12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