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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91190156516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4-08-10
책 소개
목차
제1장 사무라이의 기원
1. 무사의 발원
2. 겐지와 헤이케(조헤이·텐교의 난)
3. 하치만타로 요시이에(젠쿠넨노에키)
4. 고산넨노에키와 겐지의 세력
5. 주종의 길
제2장 헤이시의 발흥
1. 신사 안의 괴이한 빛
2. 호겐의 난
3. 헤이지의 난
제3장 타이라노 시게모리
1. 충과 효
제4장 무가정치의 시작
1. 뵤도인 잔디 위의 부채
2. 이시바시야마에서의 거병
3. 물새의 날갯짓 소리(후지카와 전투)
4. 쿠라마야마에서
5. 쿠리카라다니의 어둠(쿠리카라토우게 전투)
6. 아와즈가하라의 살얼음(우지가와 전투)
7. 히요도리고에 기습(이치노타니 전투)
8. 야시마의 저녁노을(야시마 전투)
9. 헤이케의 마지막(단노우라 전투)
10. 코로모가와에서의 최후(오슈 전투)
11. 첫 번째 쇼군
제5장 고토바 상황
1. 비구니 쇼군(와다 요시모리의 난)
2. 은행나무 그늘
3. 조큐의 난
제6장 호조 토키무네
1. 선정
2. 분에이의 난(원나라의 1차 원정)
3. 코안의 난(원나라의 2차 원정)
제7장 고다이고 천황
1. 투견(쇼추의 변)
2. 소나무에 맺힌 빗방울(카사기야마 전투)
3. 통나무 어소
4. 콘고산 기슭(아카사카 성 전투)
5. 한냐지의 경함
6. 센조산의 나무 사이(센조산 전투)
7. 호조 씨의 멸망(카마쿠라 전투)
8. 켄무의 중흥
제8장 쿠스노키 마사시게
1. 다이토노미야(나카센다이의 난)
2. 세이이타이쇼군(테시마가와라 전투)
3. 일곱 번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미나토가와 전투)
제9장 닛타 요시사다
1. 홋코쿠의 눈
2. 카네가사키 낙성
3. 흰 깃털의 화살(후지시마 전투)
제10장 키타바타케 치카후사와 쿠스노키 마사쓰라
1. 이시즈의 이슬(이시즈 전투)
2. 요시노의 궁
3. 시조나와테의 폭풍(시조나와테 전투)
제11장 키쿠치 타케미쓰
1. 세이세이쇼군
2. 치쿠고가와 전투
제12장 참람한 아시카가 씨
1. 불충에 대한 응보
2. 남북조 합일
제13장 아시카가 씨의 쇠미
1. 세력을 얻기 위해
2. 오닌의 난
책속에서
무사에게 있어서 충성이란 가장 중요한 덕이자 으뜸으로 행해야 할 도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사가 걸어야 할 충성의 길은 일반 백성의 의무라 여겨졌던 임금에 대한 충성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임금에 대한 충성은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였으나, 무사들의 충성은 상대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훗날에는 이것도 절대적인 것처럼 되어갔으나, 처음에는 틀림없이 상대적인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주군이 자신의 부하를 잘 보호해주고 또 과분한 은정을 베풀었기에, 그 은의에 감격한 결과 일신까지도 희생하겠다는 충성심이 생겨난 것이다. 요리요시나 요시이에처럼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대장들은 실제로 부하를 아끼고 자신의 몸처럼 그들을 걱정했기에, 헌신을 맹세하는 무사를 다수 얻을 수 있었던 것이며 그 힘으로 공명을 이룬 것이었다.
요컨대 무가 사회, 무사의 존재는 주인의 은애와 부하의 충성, 이 2가지에 의해 유지되어온 것이다. 무문, 무가라는 것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처럼 특수한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요리토모는 천성적으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는 일에는 결코 손을 대지 않았다. 이처럼 신중한 성격 덕분에 쇼군의 자리에 오른 것이며, 예전에는 없던 형식으로 일본을 다스릴 정치적 권리까지 자신의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러나 요리토모의 좋지 않았던 점은 의심이 많았다는 점이다. 카지와라 등의 참언을 가볍게 받아들여 요시쓰네와 노리요리 등의 형제를 비롯하여 충의로운 가신을 여럿 죽였다. 그랬기에 자신이 죽었을 때에는 겐지를 위해서 힘을 써줄 자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채 3대가 지나기도 전에 겐지의 혈통이 끊어져버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따라서 겐지를 멸망시킨 것은 요리토모였다고 해도 좋으리라.
“인민을 기쁘게 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어찌 하는 것이 좋겠는가?”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후지쓰나는,
“저는 그처럼 뛰어난 생각은 가지고 있지 못하나 저의 생각만을 말씀드리자면, 위에 서서 통치를 하는 자와 그 아래에 있는 인민의 마음이 서로 잘 통할 때 이 세상은 잘 다스려질 것이라 여겨집니다. 허나 정치를 행하는 자와 인민 사이에 위치한 관인들 중에 옳지 않은 자가 있으면 때로는 올바른 자가 그릇된 자라 일컬어지기도 하고, 죄 없는 자가 죄에 빠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럴 때 생각이 없는 자들은, ‘이는 위에 선 자들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고, 생각이 있는 자들은, ‘이런 세상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인이 있으면 세상이 어지러워집니다.”
호조 씨가 오래도록 멸망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보다 인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검약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좋은 관인을 썼기 때문이다. 넷째로는 재판을 공정하게 행했기 때문이다. 다섯째로는 사무라이를 아꼈기 때문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으면 훌륭한 정치를 행할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