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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수학 > 수학 일반
· ISBN : 979119018623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7
들어가며 10
제 1 장 ‘아는 것’과 ‘조작하는 것’ 13
제 2 장 유클리드·데카르트·리만 47
제 3 장 수가 만든 언어 87
제 4 장 계산하는 생명 127
제 5 장 계산과 생명의 잡종hybrid 173
참고문헌 197
저자 후기 203
옮긴이의 말 207
책속에서
생물다양성의 상실에 관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에 관해서, 세계 곳곳의 과학자들이 지금도 막대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인류를 총체로 보면, 지구 환경에 관해서 열심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막대한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산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습이 마치 〈철학자 축구〉의 철학자들처럼 결론이 나올 때까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우리의 자화상은 아닐까? (…)
아이가 위험한 도로로 튀어나오려고 할 때 과연 정말로 차에 치일 것인가 혹은 치일 확률이 어느 정도 될까 그것만 계산하고 있어서야 아이를 구할 수 없다. 충분한 이유를 찾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이 경우 그것 자체로 윤리를 배반하는 행위가 된다.
인간이 생명체라고 하면 눈앞에서 아이가 도로에 튀어나오려는 모습을 목격하면 생각할 것도 없이 손을 내밀 것이다. 생각하기 전에 패스하는 스포츠 선수처럼 자각하였을 때 바로 아이를 도우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문제 그대로의 responsibility이다. (…)
녹아내리고 있는 빙산과 사라져 가는 생물다양성, 붕괴해 가는 해양 생태계 등 환경 이변에 대해서 우리는 어린 소녀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재빠르게 응답하지 않고 있다. 마치 도로에 튀어나오는 아이를 눈앞에 두고도 차에 치일 증거가 갖추어질 때까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기계처럼 계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
이 책에서는 정확하게 계산 결과를 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계산의 귀결을 의미로 번역하기 위해 수학자들이 많은 개념을 만들어 낸 역사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미 인간이 의미와 개념을 만들어 내는 속도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계산이 계속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