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90434720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25-04-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구정연
나는 물로 걷는다 / 아스트리다 네이마니스
내가 헤엄치는 이유 / 요이
물-되기에서 해녀-되기로 이행중 / 양효실
말과 물의 환영(幻影) / 김지승
상처받은 파도 / 추스 마르티네즈
대화: 물과 여성의 시간을 헤엄치며 / 요이, 양지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닷속 지리를 신체화한 할머니의 몸짓을 가만히 옆에서 느껴본다. 물속에서 수치화된 언어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몸이 감각하고 새기는 지식이다. 몸의 감각과 기억이 물속 지도가 되고 다시 말과 말로 전해진다. 외국어를 배우듯, 나도 옆에서 파도와 바람, 물의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바다에 몸을 맡기는 법을 보고, 바다와 함께 호흡하는 법을 듣는다. 쉴 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신자유주의의 파괴적 속도에 휘둘리지 말고, 내 몸의 속도로, 내 호흡으로 내가 몸담은 세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삶의 속도를 조율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내 몸은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세계의 횡단을 경험한다. 모든 것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수많은 것들이 하나로 얽혀버린다. ‘우리’가 말하는 ‘우리’가 누군지 묻는다. 내 몸을 돌보듯 물의 몸, 인간을 넘어선 존재들의 몸을 돌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물과 몸의 과거와 오늘, 미래에 대해 책임을 느끼게 된 이유, 온전히 물 한 잔을 마시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바다에 사는 미역과 소라, 돌고래와 해녀 할머니에게 귀기울이고 싶은 이유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내가 헤엄치는 이유를 묻는다. 이유가 분명해질수록 사랑도 갈등도 깊어진다. 물속의 시차를 오가며 유영하는 나의 위치를 감각한다. 길을 잃는다.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