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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566117
· 쪽수 : 165쪽
책 소개
목차
0. 예고편 • 9
1. 드라마로 읽는 일상의 미학
<워킹데드> : 네가 죽인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어? • 15
<동백꽃 필 무렵> : 봄봄, 봄이로소이다 • 22
<지정생존자> : 과연 선은 악을 이길 것인가 • 29
<굿 플레이스> : 나도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 36
<드라마월드>와 <밴더스내치> : 네가 사는 곳은 어때? • 44
2. 영혼을 보듬는 드라마 한편
<뷰티 인사이드> : 나의 밤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 53
<눈이 부시게> : 미래의 ‘나’가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 60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 나 버리지 마요 • 67
<별나도 괜찮아>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73
<열혈사제> : 하나님이 너 때리래 • 79
3. 삶과 예술 사이에서 드라마의 길
<휴먼스> : 심심풀이 땅콩에 관한 존재론적 고찰 • 89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96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 삶이 그대를 영원히 속일지라도 • 103
<미스터 선샤인>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어라 • 110
<사의 찬미> : 왜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가! • 119
4. 드라마로 세상 낯설게 보기
<라이프> : 지극히 낭만적인 실패를 위하여 • 129
<스케치> : 메시아의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 • 136
<보좌관> : 행복은 윤리적인 얼굴을 하지 않는다 • 144
<모두의 거짓말> : 선을 넘는 사람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 • 151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 당신이 사는 그 집은 안녕하십니까 • 157
부록. 엔딩 크레딧 • 16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년 전, 나는 자신만만하게 내 인생의 장르는 ‘코미디’라고 생각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데 필요한 것이 ‘긍정’ ‘웃음’ ‘재미’ ‘유머’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나의 최선이라고 믿었다. 웃자, 웃자, 웃으면 복이 와요.
지나친 운동이 몸에 해로운 것처럼 지나친 노력은 영혼을 아프게 하는 걸까.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갈 것만 같던 어느 날 오후,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A가 내게 물었다. 왜 그런 슬픈 이야기를 웃으면서 해요? 무척이나 신기해하던 그의 표정과는 달리, 나는 크게 한 방 맞은 것처럼 먹먹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내 안과 밖의 표정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내 마음이 복화술을 능숙하게 구사할 때까지 나는 도대체 무얼 한 걸까.
깨달음은 늘 뒤늦게 찾아온다. 내게 코미디는 안이 아니라 밖이었고 속이 아니라 겉이었다. 내 안의 어두운 밤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위장술이랄까.
- <예고편 : 오늘 밤 그대와>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매력은 42.195km 마라톤처럼 여유롭게 뛰면서 내 몸의 움직임도 관찰하고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같이 뛰는 사람과 눈인사도 나누는, 그런 ‘슬로우 템포’에서 비롯된다. 물론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의 평균 속력이 일반 사람이 백 미터 전력 질주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랄까. 느림의 미학을 지향하는 드라마일지라도 정교한 플롯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필수조건이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 <사의 찬미- 왜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