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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9460664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1-03-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비교와 연동,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발견
1부_ 전통과 장기지속
1장_ 한국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대해_미야지마 히로시
1. 이 글의 목적
2. 소농사회와 그 장기지속성에 대해
3. 한국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성과
4. 장기지속을 묻는 의미에 대해
5. ‘소농’이라는 개념에 대해
2장_ 식민지기 농촌 지역사회의 중첩된 시간:
‘전통적인 것’의 향방과 함의_이용기
1. 식민지 근대 인식의 맹점
2. 식민지기 지역 엘리트의 동향과 ‘전통적인 것’의 향방
3. 식민지기 ‘전통적인 것’의 지속의 기반과 동력
4. 식민지-근대-전통의 삼각관계
3장_ 장기사의 관점에서 본 나주의 농지개혁:
전남 나주군 금천면의 사례_정승진
1. 한국의 농지분배는 성공적이었는가
2. 영산강 유역의 농촌 경관
3. 한말 일제하 궁삼면사건
4. 식민지기 영산포의 부상과 농촌 모순의 심화
5. 1948년 귀속농지의 분배
6. 1950년 농지개혁: 상환과정을 중심으로
7. 맺음말을 대신하여
2부_ 정치·사회질서의 지속과 변화
4장_ 19세기 조선 향촌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공론의 대두:
아래로부터 형성되는 새로운 정치질서_배항섭
1. 향촌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질서 모색
2. 향촌지배질서의 변화
3. 새로운 공론의 창출
4. 아래로부터 새로운 질서의 형성
5.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과 ‘근대’에 의한 억압
5장_ 1888년 영해부 호구분쟁에 나타난 관법과 핵법_송양섭
1. 호적연구와 영해부의 호구분쟁 사례
2. 자료에 대하여: 영양남씨 괴시파 영감댁의 호구분쟁 문서
3. ‘분쟁’의 재구성: ‘봉뢰감호’ 사건과 그 파장
4. ‘분쟁’에서 드러난 군현 내 호구운영의 정치성
5. 정리와 종합: 관법과 핵법의 통일과 모순
6장_ 순치시기 휘주의 청장과 향촌사회_홍성구
1. 입관 직후의 청장 시도
2. 휘주부 각 현의 청장
3. 향촌에서의 실상
4. 청장의 이중성
5. 문서의 이면
7장_ 국운과 가운:
대만 무봉 임가의 성쇠로 본 국가권력의 교체와 지역엘리트의 운명_문명기
1. 가문의 성쇠에 비추어보는 근대 대만의 시대상
2. 청대 대만의 족군정치와 지역엘리트
3. 호수분류-지역정치의 변동과 무봉 임가
4. 세수장류-국가권력의 교체와 무봉 임가의 쇠퇴
5. 지역엘리트, 공치자에서 피치자로
3부_ 비교사로 본 정치·경제의 지속과 변동
8장_ 책봉체제하에서 국역:
조선왕조 재정 시스템의 특징과 관련하여_손병규
1. 국역체계로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본다면?
2. 조공책봉체제에 대한 문제인식
3. 18세기 동아시아 각국의 군비지출 비중
4. 동아시아 각국의 ‘국역’과 재정 시스템
5. 근세 동아시아 각국의 재정체제에 대한 관점
9장_ 19세기 청조의 경제성장과 위기_홍성화
1. ‘성장과 위기’의 비교경제사
2. 명조의 유산: 거대한 지역차
3. 18세기 강남 지역: ‘스미스적 성장’
4. 18세기 장강 중상류 지역: ‘맬서스적 함정’
5. 19세기 초 강남 지역: ‘맬서스적 함정’
6. 경제성장에서 위기로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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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동아시아 소농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은 영국의 역사인류학자 맥팔레인Alan Macfarlane의 연구이다. 맥팔레인은 산업혁명 이전의 잉글랜드를 소농사회로 보는 통설적 이해를 비판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동구 지역의 소농을 예로 들면서 동구의 소농과 잉글랜드의 소농이 어떻게 다른지 논의했다. 그에 따르면 동구의 소농은 소유, 생산, 소비 단위가 개인이 아니라 세대임을 거론하면서 그 때문에 토지매매와 유언에 의한 상속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시장도 결여되어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모든 면에서 잉글랜드의 소농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가 동구와 잉글랜드의 소농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소농 역시 동구의 소농과 크게 달랐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후 토지 매매가 공인되었으며 시장경제도 발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15세기 이후 토지 매매가 합법화되었고 16세기 이후에는 오일장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일본의 경우 도쿠가와 시대 토지 매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지만 전당[質入]을 통해 실질적인 매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맥팔레인은 “잉글랜드는 벌써 1250년대에, 1550년 혹은 1750년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이었다. 즉 이미 발달된 시장과 노동이동이 존재하고 토지가 상품으로 거래되며 완전한 사적 소유권이 확립되어 있었다. 또 상당한 지리적·사회적 유동성이 존재하고 가계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고 합리적 자본계산과 이윤동기가 광범위하게 관찰되었다”라고 말했는데, 동아시아의 소농들도 잉글랜드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소농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다. 그리고 이러한 소농의 성격이야말로 동아시아에서 소농사회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글은 1994년에 제기한 동아시아 소농사회론과 관련해서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