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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파리는 날마다 축제](/img_thumb2/979119113100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9119113100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10-30
책 소개
목차
1부_ 움직이는 축제
1.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2.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3.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4. 센 강변 사람들
5. 덧없는 봄
6. 경마에 대한 집착의 끝
7. “잃어버린 세대”
8. 배고픔은 훌륭한 교훈이다
9. 포드 매독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10. 파생과 카페 돔에서
11. 에즈라 파운드와 자벌레
12. 정말 이상한 결별
13. 죽음과 맞선 흔적이 있는 남자
14. 릴라에 온 에반 쉬프맨
15. 악의 대리인
16. 쉬룬스의 겨울
17. 스콧 피츠제럴드
18. 매는 나누지 않는다
19. 젤다의 불만
역주
2부_ 파리 스케치
1. 새로운 유파의 탄생
2.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3. 일인칭 글쓰기에 관하여
4. 은밀한 즐거움
5. 이상한 파이트 클럽
6. 매캐한 거짓말 냄새
7. 범비 군의 교육
8. 스콧과 그의 프랑스인 운전기사
9. 파일럿 피시와 부자들
10. 나다 이 뿌에스 나다
역주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대기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철도 여행의 경험을 담은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 기행문이 조선총독부의 정책 선전 기획물이었다는 사실은 우리 문학사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의뢰를 받아 연재한 「오도답파여행」에서 이광수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지배 정책을 기관장과 문답하는 방식 또는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통해 서술했다. 「오도답파여행」은 1917년 6월 29일부터 같은 해 9월 12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다. 총 53회로 완료된 이 연재물은 『매일신보』만이 아니라 이 신문이 속해 있던 『경성일보』에도 게재되었다. 춘원은 첫 도착지인 공주에서 「오도답파여행」의 첫 회분 원고를 작성해 6월 29일 자 『매일신보』 1면에 게재했다. 이후 목포에서 이질(痢疾)에 걸려 입원하면서 연재를 잠시 중단하지만, 치료를 마치자 다시 여행을 계속해 남해 일대와 부산, 대구를 거쳐 경주를 시찰했다. 8월 18일 경주에서 마지막 원고를 탈고했으나 앞서 순연된 기사들 때문에 마지막 회는 9월 12일 자 『매일신보』에 실렸다. ---「머리말」중에서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닐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의 인터뷰, 옮긴이의 말 「어니스트의 화양연화」 중에서
한 여인이 카페로 들어와 창가의 테이블에 홀로 앉았다.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빗물에 씻긴 듯 해맑은 피부에 얼굴은 방금 찍어낸 동전처럼 산뜻했고, 단정하게 자른 머리카락이 새까만 까마귀 날개처럼 뺨을 비스듬히 덮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존재는 내 집중력을 흩어놓고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혹은 다른 글에라도 그녀를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거리와 카페 입구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나는 다시 글쓰기를 계속했다. 연필이 저절로 종이 위에 글을 써나가고 있었고, 나는 그 흐름을 따라잡느라 애를 먹었다. 럼주를 한 잔 더 주문하고 이따금 고개를 들 때마다, 혹은 받침 접시에 대고 연필을 깎을 때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신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든, 그리고 내가 당신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당신은 내 것이고, 파리도 내 것이고, 나는 이 공책과 이 연필의 것입니다…. ---1-1.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