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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스피노자
· ISBN : 979119113164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1-15
책 소개
책속에서
명예의 추구는 정신을 한층 더 강력하게 사로잡는다. 왜냐면 사람들은 명예를 그 자체로 좋은 것으로 믿고, 궁극적인 목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명예는 후회 따위가 따르지 않으므로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가 무산되면, 큰 슬픔이 생긴다. 게다가 명예를 추구하려면 다른 욕구의 대상을 포기해야 한다. 왜냐면 자기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피하는 것은 자기도 피해야 하고, 남들이 좇는 것은 자신도 좇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미지의 큰 행복을 찾는 데 부, 명예, 쾌락, 이 세 가지가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나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했고,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알아야 했다.
1. 나는 그것의 본성이 그것이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모순을 내포한 사물이나 사건을 ‘불가능한 것’이라고 부른다.
2. 그리고 그것의 본성이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포하는 사물이나 사건을 ‘필연적인 것’이라고 부른다.
3. 그것의 본성이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막는 모순을 내포하지도 않고, 또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막는 모순을 내포하지도 않은 것, 하지만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필연성이나 그것을 존재하지 않게 하는 불가능성이 우리가 모르는 원인에 달려 있는 것을 나는 ‘가능한 것’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 원인을 모르는 동안은, 즉 우리가 그것을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동안은 그것의 존재에 대해 허구적인 관념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만약 신이나 전지(全知)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에게는 허구적 관념이 있을 수 없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가 알 때 나는 내 존재를 단순히 어떤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왜냐면 나의 이런 존재는 그 자체로 저절로 드러나고, 별도의 증명이 필요 없이 스스로 자기 실재성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바늘귀를 통과하는 코끼리’라는 허구적인 관념을 만들어 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