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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스피노자
· ISBN : 9791191131680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소개
신에 대하여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감정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인간의 예속 상태, 즉 감정의 힘에 대하여
지성의 역량, 즉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역자 주석
참고 문헌
스피노자 전기
책속에서
실체라는 개념은 철학적 사유에서 고대로부터 연원해 온 아주 오래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실체라는 말을, 어떤 사물이 그것의 본성을 바꿔놓지 않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때 그 변하지 않는 측면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해 왔다. 예컨대, 벽은 실체일 것이고, 그 위에 칠해진 하얗거나 푸른 빛 색깔은 이 실체의 본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갓 비본질적인 변화에 -즉 우연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다. 어떤 새로운 색깔의 층이 덧입혀지든 벽은 벽인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예를 들자면, 물이라는 실체는, 그것이 액체로 변하든 아니면 고체로 얼어붙든, 물인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자연 속에는 다수의 실체들이 존재한다. 나무, 바위, 사람 등은 제각기 모두 서로 다른 실체들이다. 신은 이들 중에서 제일 원인이 되는 실체이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오로지 두 가지의 실체만이 존재한다. 연장(물질)과 사유가 그들로서, 이들은 신이 항구적으로 창조하는 것들이다(데카르트의 연속창조론). 이것이 데카르트의 이원론이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오로지 단 하나의 실체만이 존재한다. 이 단 하나의 실체란 신, 혹은, 그에 따르면, 자연 전체로서, 이것은 언젠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 자기 자신으로 충분한 어떤 것이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일원론이다.
이런 편견이 생겨나는 기본 이유는, 사람들이 사물들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 채 태어났으면서도, 그렇지만 자신들에게 유용한 것을 욕구에 가득 차서 자신들이 좇고 있다는 그 사실만은 그들 모두가 잘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의식하고 있지만, 그들로 하여금 그런 것을 원하도록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언제나, 그들에게 유용한 것을 가져다주는 어떤 목적을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원인을 끊임없이 찾아내려 한다.
이리하여 누군가 그들에게 이러한 목적-원인 같은 것을 주게 되면, 그들은 좋아하는 것이다.만약 누군가 그들에게 목적-원인 같은 것을 주는 이가 없다면, 그들은 그들 자신을 습관적으로 부추기는 목적을 끌어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다른 이의 성향을 판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