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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ISBN : 9788976826770
· 쪽수 : 656쪽
· 출판일 : 2022-04-1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1부. 시학과 형이상학의 원초적 정신분석 13
1장. 바슐라르의 정신분석, 상상력과 무의식(홍명희) 15
2장. 베르그송, 지속과 무의식(조현수) 45
2부. 현상학과 정신분석 87
3장. 사르트르와 실존적 정신분석(지영래) 89
4장. 메를로퐁티와 살의 정신분석(신인섭) 127
5장. 레비나스의 자아론과 정신분석(김상록) 163
6장. 미셸 앙리, 코기토와 무의식(이은정) 203
7장. 앙리 말디네의 현존재분석과 프로이트(신인섭) 241
8장. 리쾨르와 프로이트: 해석학과 정신분석(윤성우) 285
3부. 포스트구조주의와 정신분석 327
9장. 리오타르, 포스트모던 철학과 정신분석(이철우) 329
10장. 들뢰즈와 과타리의 오이디푸스 유형학(성기현) 367
11장. 푸코와 정신분석: 섹슈얼리티를 넘어서(이상길) 401
12장. 데리다와 정신분석: 저항의 리듬(강우성) 443
4부. 정신분석의 독창적 바리에테 483
13장. 바타유의 정신분석 사용법(차지연) 485
14장. 바르트의 정신분석학적 어휘(한석현) 525
15장. 지라르, 모방이론과 새로운 심리학(김진식) 567
16장. 바디우와 정신분석, 진리와 주체로 본 사랑(홍기숙) 601
수록글 출처 629
참고문헌 631
지은이 소개 654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르그송은 자신의 ‘지속’ 개념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항상 변화하면서 존재한다’라는 평범한 사실로부터 발견해 낸다. 확실히, 우리의 심리적 삶을 이루는 것으로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관한 한, ‘변화한다’와 ‘존재한다’는 서로 완전히 동의어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변화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심리적 사태란 결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저 평범해 보일 뿐인 이 사실이 대체 무슨 대단한 비밀을 함축할 수 있는 것일까? 베르그송에 따르면, 변화를 불가피한 것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에 정말 대단한 비밀이 숨어 있다.
사르트르는 ‘나의 존재’ 자체와 구분되지 않는, 매 순간 갱신되는 행위로서의 ‘나의 자유’가 바로 세계 속에서의 ‘나 자신에 대한 선택’이라고 보고, 이것이 우리를 정신분석학에서 내세우는 “무의식의 암초”를 피해 갈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내가 피로감에 굴복하여 산행을 포기했을 때 그 행위는 나의 과거에서 도출해 낸 어떤 무의식적인 콤플렉스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곤에 지쳐서 ‘나도 모르게’ 배낭을 벗어 던졌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행위로 예상되는 모든 연루 관계를 완전히 의식하고 있다. 나는 의식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그 의식적인 선택은 바로 나의 존재와 구별되지 않는 ‘시원적 선택’으로부터 해명될 수 있는데, 이 ‘시원적 선택’은 나의 의식과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무의식과는 다른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출입구가 외부세계로 문을 조금 열고 있는 존재인데 거기서 그 자신은 전능의 십장이고 불가사의한 과업의 저자이다”. 따라서 말디네는 프로이트가 신화에 근거해 상상한 환상과는 전혀 다른 오이디푸스 해석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말하자면 그것은 ‘소아의 유치한 삶’과 혼동되지 않을 ‘유아의 실존적 삶’에 본질적인 ‘원초적 의미’가 관건이다. 엄밀히 말해 오이디푸스 트라이앵글은 세계로 열린 아이의 존재양식이자, 타자들과 이 아이 사이의 소통 형태가 된다. 정신분석학이 집중하는 “가족형 및 소아형 세계”는 아동 고유의 ‘세계로 열린 현전’을 전혀 고갈시킬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