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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19458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4-20
책 소개
목차
1 스타우브, 뚝배기 냄비로 밥 짓기
2 만년필, 지우개 전통적인 필기구
3 다카시마치지미 파자마, 삼베 시트 시원함을 찾아서
4 신문지 쓰레기봉투 플라스틱을 끊고 싶다
5 하이네리, 청소 솔 끈덕진 때 제거하기
6 오팔 털실 부담 없이 뜰 수 있는 양말
7 에네탄 베개 또다시 플라스틱 문제
8 편지지 세트, 엽서 귀여운 종이 친구들
9 콩접시, 대접시 평소에 쓰는 식기
10 문짝 달린 목제 책장 쇼와 책장의 정취
11 벨레다, 보디 시트 어쩔 수 없는 땀 대책
12 삼베 침대 패드, 삼베 이불 아무튼 시원하게
13 배저, 국화 모기향 각종 모기 퇴치 제품
14 온습도계 눈으로 확인하는 쾌적한 환경
15 습윤 밴드 상처가 나도 괜찮아
16 스카프, 손뜨개 목도리 옷차림의 미학
17 손목시계 젊은 시절의 물건 계속 즐기기
18 지요가미, 포장지 북커버 씌우기
19 빗자루와 먼지떨이 청소를 심플하게
20 불상, 성모 마리아상, 고양이상 마음이 포근해지는 장식품
21 꽃병 꽃 장식하기
옮긴이의 말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행복
리뷰
책속에서
예전에는 잉크를 넣는 게 살짝 귀찮았지만 요즘은 컨버터로 넣는 것도 못 견디게 즐겁다. 잉크병을 보고 이만큼이나 줄었구나 하며 기뻐한다. 그 외에 밝은 파란색 계열의 ‘감벽紺碧’과 교정지에 쓸 붉은색 ‘단풍’도 대기하고 있지만 아직 꺼낼 기회가 없었다. 연필로 글씨를 쓰고, 틀리면 지우개로 지운다. 만년필에 좋아하는 색깔의 잉크를 넣어서 쓴다. 그런 좀 귀찮은 일이 아주 즐거워졌다. 젊은 사람에 비해 남은 시간은 명백히 적은데도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 즐거워지다니, 신기한 일이라며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매일 아침 식사 후에 그런 ‘대강 청소’를 끝내놓고 일을 시작하지만, 요즘은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아서 금세 질린다. 질리면 책과 잡지를 읽거나 인터넷의 고양이 사진을 보거나 뜨개를 하거나 청소를 한다. 청소하는 곳은 언제나 부엌 벽이다. 벽 한쪽 면에는 옅은 핑크 베이지색의 가로세로 15센티 타일이 붙어 있는데, 언뜻 보기에는 더럽지 않은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때가 껴 있다. 이게 신경이 쓰인다. 다 해서 136장 있는데, 그중 눈에 들어온 타일을 뜨거운 물에 적신 자투리 천으로 닦으면 주위 타일보다 색깔이 한 단계 밝아진다. 세제를 안 써도 간단하게 깨끗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