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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

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

서영처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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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784
· 쪽수 : 109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서영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북해」, 「털실 고양이」, 「눈먼 코끼리를 위한 바흐」 등 45편이 실려 있다. 피아노의 음악적 감각을 전유하여 저 바깥의 세계에 공명함으로써 내적 울림을 가능케 하는 데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지하철역에서 – 9
폭설 – 10
다시 봄, – 11
콘트라베이스 – 12
북해 – 14
라 팔로마 – 16
털실 고양이 – 18
환상수림 – 20
난민 캠프 – 24
여름 음악 캠프 – 25
얼룩말 – 28
수렵도 – 29
도시의 규격 – 30
여배우 – 32
그믐 – 34
경계 – 36
베를린 천사 – 38
아시아의 밤 – 40
이후의 해변 – 41
해변 – 42
삼월 – 44
건기 – 46
필름 – 48
달리의 해변 – 50
종이 피아노 – 52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54
한여름 밤의 숲 – 55
비단길 – 56
가뭄 – 58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헌화 – 60
장미의 세계 – 62
골짜기의 백합 – 64
우리 동네 – 66
장미맨션 – 68
이 어둡고 깊은 우물 – 70
바코드 – 72
나쁜 피 – 73
마술 피리 – 76
그해 가을 – 78
피아노의 세계, 세계의 원리 – 80
이 시간 – 82
Mississippi Blues – 84
아마도 – 86
프레임 – 88
눈먼 코끼리를 위한 바흐 – 89

해설 이병국 시적 공명, 그 수행의 울림 – 91

저자소개

서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칼리지 교수 시집으로는 피아노 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 산문집으로는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노래의 시대, 예배당 순례, 가만히 듣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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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북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함선을 보며 함순을 생각한다
그와 나 사이, 함순과 새순 사이 아무런 함수관계가 없지만
눈보라를 헤치고 그가 쇄빙선을 몰고 온다
굶은 지 오래된 사람처럼 움푹 팬 볼, 함구하는 입
얼어붙은 갑판 위에 자작나무 빗자루처럼 선 다리가
으르렁거리는 얼음의 두께를 감지한다
얼음이 움직인다
안개 속으로 부딪힐 듯 지나가는 얼굴들, 선박들
눈처럼 하얀 냅킨과 포개 놓은 빵
그의 신부가 던진 부케가 떠돌아다니는 북해를 지나
한 가지 연료만으로 견디는 쇄빙선 위에서
그의 기관도 식초에 절인 청어만으로 견딘다
바람 없는 날이 계속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침몰하는 날에도
퀴퀴한 선실에서 함순은 책을 읽는다
이따금 하모니카를 분다
침묵으로 허구한 말을 함축하는 함순
누군가는 시인이라 하고
누군가는 혁명가라 하고
누군가는 떠돌이라 했다
소문은 항구에서 항구로 유빙처럼 떠다닌다
겨울바람을 머플러처럼 두른 바닷가 마을
일각고래의 항로를 따라 여름은 오고
사는 일이 슬퍼 더는 공동묘지를 배회하지 않으리라
함몰호 같은 눈을 한 그가 오랜만에 입을 열어 함수초처럼 웃는다
언제든 오기로 약속되어 있었다는 듯
매서운 추위와 긴 밤을 끌고 그가 온다

*얼어붙은 갑판 위에 자작나무 빗자루처럼: 크누트 함순, [굶주림].


털실 고양이
겨울 해는 보푸라기가 많다
털실 꾸러미처럼 천천히 굴러간다

고양이가 양지바른 곳에서 털을 고른다 존다
잠의 동굴 깊숙이 굴러들어 온 해를 쫓아다니며 장난을 친다
쥐를 잡았다 놓았다 놀리는 것처럼

두 알의 개복숭아를 달고 꼬리를 바짝 세우고 걸어온다
꼬리로 물음표를 만든다
고양이 왈츠를 들으며 피아노 위에서 잠든다

햇살은 하늘을 할퀸 자국
앞발을 핥는 입가에 향기로운 수술이 돋는다
털실과 먼지, 정적으로 이루어진 고양이
눈 속 깊은 곳으로 분자구름이 떠다닌다

고양이가 털실 목도리를 두르고 학교에 간다
햇살을 발톱에 걸고 뛰어다닌다
풀어낸 햇살로 그새 새끼 고양이를 한 마리 짠다

스웨터를 풀어 바지를 짜고 바지를 풀어 장갑을 짜고 나를 풀어 아이를 짜고
닳고 닳도록 코를 걸어 떠 내려간 내력
아이가 고양이처럼 몸을 말고 매듭과 문양의 이야기를 듣는다
잠이 많은 겨울 해가 눈꺼풀 속 괴발개발 찍어 놓은 발자국
낚아챌까 말까 낚아챌까 말까 고양이는 해를 훌쩍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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