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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2128009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첫번째 강의 _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1.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가?
2. 동의보감과 숫타니파타: 존재와 우주에 대한 탐구
두번째 강의 _ 청년의 파토스, 노년의 로고스
1. 『동의보감』, 노년의 로고스 60
2. 청년의 파토스, 『숫타니파타』
세번째 강의 _ 정기신과 탐진치(1) : 생명과 존재의 근원
1. 존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
2. 정기신과 탐진치
네번째 강의 _ 정기신과 탐진치(2) : 업장과 윤회의 원천
1. 욕망을 다스리고 정을 보존하라
2. 기, 운동과 순환의 에너지
3. 신, 삶의 지도를 그리는 정신활동
다섯번째 강의 _ 칠정을 조율하라, 감관을 수호하라
1. 칠정의 조율과 양생
2. 감관의 수호와 청정함
여섯번째 강의 _ 몸-타자들의 공동체 vs 나는 ‘내’가 아니다!
1. 사대오온이 다 공하다?
2. 몸, 타자들의 공동체
3. 나는 ‘내’가 아니다!
일곱번째 강의 _ 음양오행론과 연기법
1. 『동의보감』의 원리, 음양오행론
2. 연기법, 마음과 우주의 상호작용
여덟번째 강의 _ 수승화강과 니르바나
1. 음허화동에서 수승화강으로
2. 번뇌의 독화살을 뽑아라
아홉번째 강의 _ 사주팔자와 까르마
1. 사주팔자, 운명의 지도-그리기
2. 까르마와 업의 지도
열번째 강의 _ 통즉불통과 고집멸도
1. 고집멸도 ─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2. 스승과 친구와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면 무엇을 보고 사는 거죠? 바깥을 보고 살아갑니다. 외부에 설정된 기준에다 그냥 나를 맞추는 거예요. 물론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외부의 기준과 내 생명의 척도가 잘 맞을 리 없잖아요? 그러니 근근이 맞추면서 살기 때문에 모든 게 소외로 드러나게 됩니다. 열심히 뭘 하긴 하는데, 가슴 한구석엔 늘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거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소외, 공부도 소외, 직장도 소외. 성공을 해도 소외, 성공하지 못해도 소외. 결국 인생 자체가 소외로 점철되는 거죠. ‘소외’는 ‘멀다, 낯설다, 어긋나다’, 이런 뜻입니다. 이 소외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면 됩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면 살 수가 없죠. 매일매일 무언가를 배워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아는 만큼의 힘으로 사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원리와 이치, 그리고 역사적 변화를 찾아가다 보면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되죠. 일단 그렇게 되면 부질없는 인정욕망, 그리고 그 위에서 구축된 자의식이 떨어져 나가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져요. 그 가벼워짐 자체가 면역력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건 다 아시잖아요. 그런데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인정욕망과 관련이 있어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지수는 훨씬 줄어듭니다. 인정욕망을 벗어나면 그때부터 자기에 대한 탐구를 해나갈 수 있거든요. 물론 자기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정욕망을 벗어나기도 하구요. 그런 식의 상호작용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르침을 일상적으로 닦기 위해서는 공동체 혹은 네트워크가 꼭 필요합니다. 수행은 일상과 분리될 수 없어요. 아무리 대단한 지식이 있고, 또 깊은 삼매체험을 한다 해도 일상 속에서 그 상태를 구현할 수 없다면 그냥 공염불입니다. 우리의 몸이 갖고 있는 습관과 업장이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있거든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것 같아도 탐진치가 바로 잠식해 들어옵니다. 그런데다가 자본주의의 위력이 또 얼마나 셉니까. 화폐와 상품과 쾌락의 유혹, 이건 정말 허리케인의 위력을 능가합니다. 혼자서는 이겨 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승가공동체를 꾸리신 거죠. 절대 혼자 공부해서는 안 돼요. ‘혼밥’도 위험하지만 ‘혼공’은 정말 위험합니다. 욕망의 구조, 성격의 틀이 바뀌기는커녕 더 악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