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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92908311
· 쪽수 : 20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이토록 아름다운 환갑을 맞으려면 (장대익) …… 5
1부
우리 이거 왜 해야 해? …… 25
애매한 나이, 60 …… 30
인생, 한 바퀴 돌고 나서 …… 40
80퍼센트의 전반생, 120퍼센트의 후반생 …… 47
죽음, 그리고 진화 …… 56
영원 불멸이라는 유혹 …… 72
2부
진화가 내게 온 순간 …… 81
신앙이 답하지 못했던 질문 …… 96
진화는 우연과 함께 …… 103
보편 다윈주의 …… 113
인간, 진화의 설계자가 되다 …… 128
3부
우리를 우리로 남아 있게 하는 것 …… 145
AI와 인류의 공존은 가능한가 …… 147
공감의 반경 넓히기 …… 151
새로운 진화를 위해 …… 163
닫는 글
진화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이정모) …… 173
기획의 변
강양구가 바라본 삼이(三李) (강양구) …… 189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 …… 20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는 글 「이토록 아름다운 환갑을 맞으려면」
인생은 고통이고 그 고통의 고리를 끊는 게 해탈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인류의 이런 고령화 추세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생존 자체가 힘든 사람들에게도 수명 연장은 고통 연장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원을 많이 소유한 사람들에게 수명 연장은 더 번영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을 위한 가용 자원이 많든 적든, 어떤 신조를 갖고 살건, 새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전략이 필요하다. -장대익
이 잊혀진 존재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필요에 맞게 지식을 흡수하고 응용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 마치 희망의 나라로 이주한 지식 난민들 같다. 국가와 대학, 그리고 가정이 20대까지 쓰는 교육 예산의 10분의 1이라도 50플러스에게 쓸 수 있다면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50플러스는 목말라 있다. 목마른 그들에게 생수를 주자. 그래서 목을 축이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자녀, 그리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자. -장대익
1부 「우리 이거 왜 해야 해?」
이 60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요. 수십 년간 현업에 있으면서 쌓은 경험과 그에 따른 노하우가 생생하죠. 욕심을 내면, 현업에 있을 때만큼의 성과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자격과 역량도 되고요. 이 이벤트가 세 분이 60대로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해요. -강양구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우리 세대는 해방 이후 가장 진보적인 세대라고 이야기해도 무리가 아닐 거예요. 그런 세대가 처음에는 사회, 문화 영역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나중에는 정치, 경제 권력까지 잡았어요. 그런데 이런 진보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 사회는 끔찍한 승자 독식 세상이요, 공정으로 위장한 불평등한 세상이죠. ‘도대체 그동안 우리가 추구했던 지적 탐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를 품게 된 결정적 이유죠. -이권우
보통 관장실로 나가 의자에 딱 앉으면 이랬거든요? 자리에 앉자마자 비서가 커피를 갖다주면서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브리핑해 주죠. 그런데 비서가 없으니까 커피도 없어. (웃음) 이제 뭘 해야 할지 혼자서 계획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올해(2023년)가 회갑 같아요. 한 바퀴 돌고 나서 새 출발! -이정모
저는 평생 80퍼센트만 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때 공부도 전교 1등이나 반 1등을 목표로 해 본 적이 없어요. 반에서 2, 3등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공부 외에 여러 가지를 하면서 놀았죠. 보이스카우트, 아마추어 천문 관측, 교지 편집 위원회, 문학 동인회 등. 어느 하나, 100퍼센트 몰두해야 이룰 수 있는 성취는 이루지 못했어요. 하지만 또래 누구보다도 즐겁게 10대를 보냈죠. 이게 평생 살아온 방식이에요. -이명현
그때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 순수했던 것 같아요. 각자의 이해 관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평소에 ‘진짜’ 과학자를 한번도 본 적 없는 오지의 어린이, 10대에게 과학자가 찾아가서 강연하자, 이런 취지에 공감해서 주말 1박 2일을 바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15년 전에 함께했던 그 세 분이 회갑을 맞이해서 다시 똑같은 취지의 이벤트를 시작하시는 거잖아요. 정말 따뜻한 이야기라서 뭉클했죠. -장대익
사실, 종의 진화를 위해서 개체의 죽음은 필수잖아요. 개체의 소멸,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개체에게 있어 가장 불행한 이벤트가 그 종 전체가 장기 지속하기 위한 진화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인데요. 이권우 선생님께서 자살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게 요즘 회자되는 존엄한 죽음, 혹은 조력 자살 등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강양구
좀 머리가 크면 철학, 종교 책을 읽잖아요. 그러면서 죽음, 즉 사라짐을 피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좌절했죠. 그렇게 좌절하고 나서 체념하는 단계가 되죠. 그리고 ‘나는 유한하다. 그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고요. ‘80퍼센트 인생’이 탄생한 이유랄까요. -이명현
우리는 충분히 풍족하고 건강하게 잘 살았어요. 그런데 우리 세대 머릿수가 많다 보니까,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된단 말이죠. 저는 그런 측면에서 연금 반만 받기 운동, 이건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자기 몫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어요. 저는 젊은 사람, 다음 세대가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젊은 사람이 법을 만들어서 앞 세대의 것을 줄여야죠. -이정모
우리는 필멸해야만,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만 다음 세대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고, 나아가 지구도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필멸한다,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 그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영원성과 불멸성의 비유인 천국이니 극락 같은 개념도 헛되다, 하는 깨달음이 필요하죠. 그래야 자본주의, 성장 지상주의가 추동하는 열망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수 있죠. -이권우
인간은 생명의 세계에서도 필멸성을 거부하는 유일한 존재죠.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우리는 유전자의 탈것일 뿐이에요. 유전자가 영원한 것이죠. 그런데 오직 인간만이 이 유한한 탈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영원성과 불멸성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서 끊임없이 필멸성을 거부하는 삶을 살아왔죠. -장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