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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7258620032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6-05
책 소개
이런 모기에 인류가 내내 속수무책이었던 것은 아니다. 모기를 없애기 위한 여러 모색을 했다. 그러다 박멸에 가깝게 모기를 없앨 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은 했는데, 모기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 다른 생명들까지 위협하게 되었다. 딜레마다. 에피 32호에서 모기를 다룬 원고들은 모두 이 딜레마 위에 서있다. 인간을 괴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모기도 분명 힘든 사정이 있겠다만 그 사정까지 고려하고 싶진 않지만, 완전 비정하기에는 인간도 함께 힘들어지는 그런 딜레마.
게다가 모기가 생태계에서 나름 기여하는 역할까지 고려하면 모기를 ‘박멸’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귓가를 맴돌며 괴롭히는 모기와의 전투가 달라질 수는 없다. 늘 치르던 전투는 맹렬히 치르되, 전투마다 인간과 모기가 속한 지구 전체가 때론 문득 떠오르게 될 것이다. 있어도 문제이고 없애자니 더 문제인 모기, 이 생명체와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에피 32호에 수록된 여러 징후들은 이 질문을 다시 되새긴다. 늘어가는 싱크홀은 무언가를 새로 개발하고 기존에 만든 것들을 유지보수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변화하고 있는 장마의 양상은 우리가 ‘원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을, 원자력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발전을 위한 불가피함을 해석하도 다루는 범위를 묻게 한다.
목차
들어가며
이정모
모기 없는 세상에 살 수 있을까?
모기의 자연사 혹은 모기의 인류사
김윤경
인간 포식자 모기, 인류 역사를 뒤흔들다
이동규
모기의 생태학, 생활사
김종헌
말라리아와 인류의 싸움 : 고대 질병에 대한 과학과 공중보건의 도전
류형돈
유전자 조작으로 퇴치하는 모기
김동건
도시의 숨결을 예보하다 : 서울시 모기 예보제와 생태적 방역의 실험
정인경
이 계절의 새 책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역설
윤신영
과학이슈돋보기
싱크홀 지도를 만들고 알게 된 것들
오철우
과학뉴스전망대
똑똑한 'AI 과학자', 어디까지 나아갈까?
신방실
글로벌 기후리포트
낡은 장마, '한국형 우기'로 대체될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기 물린 자리에서 느껴지는 가려움은 묘하게 짜증스럽다. 긁을수록 부풀어 오르고 부풀수록 더 긁고 싶다. 작은 부위의 고통이 온몸의 평화를 깨뜨린다. 하지만 짜증만으로 끝나는 곳에 산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병, 치쿤쿠니아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증…. 모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생물이다.
- 이정모, 「모기 없는 세상에 살 수 있을까? - 모기의 자연사 혹은 모기의 인류사」
이러한 점에서 모기를 단순히 ‘인류의 적’으로 간주하고 박멸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인 백신 개발과 치료제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같은 모기 매개 질병에 대한 과학적 대응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이유다. 더 나아가 생태계 내에서 모기의 역할 또한 간과할 수 없다.
- 김윤경, 「인간 포식자 모기, 인류 역사를 뒤흔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