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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166550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24-06-2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1부
1장: 다카와 만달레이
2장: 벵골의 강들
3장: 벽이 없는 학교
4장: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5장: 논쟁의 세계
6장: 과거의 현재
2부
7장: 마지막 기근
8장: 벵골과 방글라데시라는 개념
9장: 저항과 분할
10장: 영국과 인도
3부
11장: 캘커타의 도시성
12장: 칼리지 가
13장: 마르크스에게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14장: 초기의 전투
15장: 영국으로
4부
16장: 트리니티의 문
17장: 친구들과 동아리들
18장: 어떤 경제학인가?
19장: 유럽은 어디인가?
20장: 대화와 정치
21장: 케임브리지와 캘커타 사이에서
22장: 돕, 스라파, 로버트슨
23장: 미국을 접하다
24장: 케임브리지를 다시 사고하다
5부
25장: 설득과 협력
26장: 가깝고도 먼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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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1947년에 ‘인도-파키스탄 분할Partition’로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 커뮤널 폭동과 끔찍한 유혈 사태가 끊임없이 슬픔을 유발했다. 또한 이는 우리가 이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다카는 새로 수립된 동파키스탄의 수도가 되었고, 친가 쪽 집안은 터전을 산티니케탄으로 옮겨야 했다. 나는 산티니케탄이 좋았지만 다카가, 또 우리 집 자가트 쿠티르가 그리웠다. 위층 쪽마루를 너무나 향기롭게 해주었던 커다란 목련 나무는 더 이상 내 삶의 일부가 아니게 되었다. 다카의 옛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지, 이제는 누가 그들과 놀고 있을지, 우리 정원의 망고와 잭프루트는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했다. 나는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렸다. 다카를 잃은 것은 산티니케탄이 주는 충족감(매우 큰 충족감이었지만)으로 메워지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삶을 즐겼지만, 그렇다고 옛 삶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_ 1장 「다카와 만달레이」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인데도 의외로 독창적일 수 있다는, 시험 점수의 기만적인 속성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지만, 여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성취를 일관되게 줄여 말하는 경향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산티니케탄의 여학생들은 굉장히 지적으로 뛰어나고 재능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하려는 것 같았다. 젠더 불평등은 내가 평생에 걸쳐 관심을 가진 주제인데, 나는 문화에 만연한 젠더 편향과 편견(그것을 억누르려 하긴 했지만 산티니케탄에도 그런 문화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이 여학생들이 자신의 성취나 능력을 내세우지 않도록 독려해서 더 쉽게 만족하고 덜 경쟁적이 되어서, ‘더 잘하는 학생’의 지위는 남학생들이 갖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내 궁금증 모두에 대해 답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인도에서 겸양의 심리학이 여성에게 불리한 젠더 편견을 강화하는 요인 중 하나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받는 불이익에는 너무나 많은 측면이 있어서 그것을 구성하는 원인을 다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오늘날에도 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일으키는 왜곡이 인도만의 일은 아니다.
_ 3장 「벽이 없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