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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중세사
· ISBN : 9791195014682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역사의 전기가 된 사건
1. 프랑스의 두 왕
뚱보왕 루이 6세 | 왕들의 비만 | 예정된 왕 필리프 | 왕은 사냥을 해야 한다
2. 사고
쉬제르의 증언 | 모리니 연대기 | 또 다른 증언들 | 왕자들의 죽음
3. 불결한 동물
더럽혀진 왕조 | 성서의 유산, 유대교와 돼지 | 인간과 돼지의 친족관계 | 인간을 가장 닮은 세 동물 | 돼지와 이슬람교 | 기독교와 돼지 | 더러움과 돼지 같음 | 숲에서 도시로
4. 얼룩지우기
생드니에서의 장례식 | 랭스에서의 대관식 | 두 번째 필리프 | 불행한 통치의 시작 | 루이 7세 십자군에 참가하다 | 성모에게 호소하다 | 두 명의 열성 신도, 쉬제르와 베르나르
5. 백합과 파란색
프랑스의 여왕, 성모 마리아 | 마리아의 백합 | 천상의 파란색 | 문장화의 시작 | 왕실 문장의 탄생 | 식물의 왕국
6. 가깝고 먼 울림들
필리프 왕의 순번은? | 돼지에게 살해된 왕, 그 기나긴 기억 | 왕을 살해한 또 다른 돼지 | 법정의 돼지 | 하늘에서 온 백합 | 프랑스의 파란색
저자 후기
주요 사건 연표
주석
사료와 참고문헌
도판과 그림
찾아보기
책속에서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역사라는, 내가 거의 반세기 가까이 매달려온 작업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나는 우선 1131년에 일어 난 사건과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에 관해 밝히고, 그러고 나서 왕을 살해한 돼지에게 역사의 무대 가장 앞에 있던 제자리를 돌려줄 것이 다. 그리고 봉건시대의 순수함과 불순함의 개념에 관해 살펴볼 것이다. 어떤 동물들은 그리스도의 동물이 되고, 어떤 동물들은 악마의 동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사촌인 돼지는 불결한 짐승이 된 것일까?
성모 마리아의 백합은 왕실의 것이 되었고, 천상의 여왕을 위해 마련된 파란색은 궁극적으로 카페왕조의 것이 되었다. 그 뒤 몇 세기가 지나면서 파란색은 더 이상 가문이나 왕조의 것이 아니라, 군주제의 것, 나라의 것, 마지막으로 국민의 것이 되었다. 파란색은 앙시앵레짐에서는 이미 완전히 프랑스의 색이 되어 있었다. 혁명은 파란색의 역할을 강화시켰고,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제 경기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왕을 살해한 돼지 때문이다!
어휘를 다루고 지배했던 것은 분명 성직자들이었다. 그들은 어휘를 이용한 연출과 묘사를 통해서 왕과 군주들을 표현했다. 그런데 묘사된 인물들 가운데에는 교황이나 주교, 교회, 수도원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이들도 있었다. 파문당한 이들도 있었고, 교회의 재산을 탈취한 이들도 있었다. 탐욕스럽고, 폭력적이며, 다툼을 좋아하고, 분쟁을 즐기며, 잔인하고, 배신을 일삼은 이들도 있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표현되었다. 영혼의 악덕은 신체의 기이한 형상과 일치했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동일한 선상에 있었다. 보통 매우 뚱뚱한 자는 나쁜 인물이었다. 물론 11~12세기 문헌의 삽화에서 뚱뚱한 왕이나 군주는 많지 않았다. 그 숫자는 중세 말기가 되어서야 늘어났다. 그러나 비만으로 그려진 통치자는 언제나 부정적인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