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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깊이

부끄러움의 깊이

김명인 (지은이)
  |  
빨간소금
2017-03-23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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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깊이

책 정보

· 제목 : 부끄러움의 깊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963836
· 쪽수 : 284쪽

책 소개

1980년대 '민족문학주체논쟁'을 이끈 문학평론가, 1990년대 '주례사비평'과 2000년대 '표절문학' 논란에서 비타협적인 태도를 견지한 비평가, 김명인. 그가 글쓰기 인생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익숙한 평론집이 아닌, 인생과 시대를 되돌아보는 산문집을 펴냈다.

목차

서문 부끄러운 이야기

1부 저기 낯선 남자 하나
이렇게 늙는다

세월
남은 사람들
오십 년이 지났다
저기 낯선 남자 하나
빚진 자의 혼잣말 ― 전태일 단상
취직했습니다
나의 영원한 배후, 이원주 형의 영전에
명령이 부족한 밤
무모한 희망
억압적 희망, 습관적 절망
하나하나 다가온다
궁극의 희생
이 불편함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관념적 래디컬리즘에 대한 변명
나는 좌파다?
몽상의 인문학, 비현실의 사회과학
중독
모두가 귀족이 되는 세상
얼치기 페미니스트의 변명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비 온다
낮술
일몰

2부 슬픔의 문신
저건 내가 아니다
지친 낙타
지금 데려가 다오
개 같은 희망
떠도는 슬픈 넋의 노래
징벌의 시간
미안하다 영근아
부끄러움의 깊이
집에 가자
생의 진퇴유곡에서
강철로 만든 노래비 하나
고갈되어 가는 존재들
다시 노동문학
어떻게 계속할 것인가
반갑고, 고맙다
나 자신에게 승리한다는 것
꽃은 경계에서 피어난다
조지 오웰
그녀들에게
미야자키 하야오
또박또박 따라 적을 것

3부 우리는 인간인가
조국은 없다
말 새로 배우기
어떤 반성
메갈리아와 전복의 언어
진보를‘참칭’하는 자들
분노, 혐오, 그리고 짜증
불륜, 매춘, 그리고 윤리 도덕
헬조선
좌우에서 상하로
문학으로?
나는 지금 조증이다
꼭 문학이 아니라도 좋다
이시영 선생님께
문제는 계엄령이 아니다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인간인가
이 깃발 아래서
어떤 만시지탄
그날은 언제 오는가

책속에서

난 여전히 부끄럽다. 젊은 시절엔 남 못지않게 야망과 결기로 똘똘 뭉친 삶을 살았고, 언제부턴가는 그걸 속으로 감추느라 부끄러움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젠 그 야망도 결기도 다 사라지고 부끄러움의 페르소나가 진짜 얼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들 저마다 제 몫의 삶을 사는 것이라 누군가에게는 후안무치의 뻔뻔스러움이 삶의 방법이 되어버리듯, 나는 어쩌다 보니 부끄러움을 내 삶의 방편으로 삼게 되었다 할까? 둘 다 원래의 삶이 소외된 결과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좀 뻔뻔스럽지만, 나는 부끄러움을 내 등록상표로 써먹기로 한다.
-‘서문’ 중에서


왼쪽 눈에도 결국 1년 만에 메스를 댔다.
이제 내 눈에 원래 내 것이었던 수정체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내일 거즈를 풀면 눈앞의 세상은 밝아지겠지만
내 눈 뒤쪽에는 분명 지울 수 없는 그늘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늙는다.
서른 즈음에 요절할 기회를 놓치고 나면
그다음부터 삶은 이렇게 점점 구차하고 너절해진다.
-‘이렇게 늙는다’ 전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수연산방의 고즈넉한 마당으로부터 조금 생기가 돌아서 돌아와 이 글을 쓴다. 쓸쓸한 일이다. 막막함에 막막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오니까 조금 기분이 나아진다. 그게 쓸쓸하다. 하지만 이 쓸쓸함에도 쓸쓸함이라고 이름을 붙이니까 역시 조금 살 만해진다. 이름을 붙이고 나면 거기 조금 틈이 생긴다. 그 틈들이 나를 살게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사물에 마음에 느낌들에 이렇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다. 그러고 나면 살 구멍이 생긴다. 그 틈 혹은 잉여, 세상 아무짝에도 쓰잘 데 없을 것 같은 이 한낮의 짧은 외출이 만들어낸 이 좁은 틈새로 나는 겨우 숨을 몰아쉰다. 다시 살자. 이게 내가 사는 법이다. 비록 이 글의 마침표를 찍고 나자마자 다시 더 큰 막막함이 밀려들지라도.
-‘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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