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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무더위

조용한 무더위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내친구의서재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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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무더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조용한 무더위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6184360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9-07-25

책 소개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하드보일드의 달인, 단편 미스터리의 명수……. 셀 수 없이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 소설.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터프하고 불운한 명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활약하는 연작 소설집이다.

목차

파란 그늘 - 7월
조용한 무더위 - 8월
아타미 브라이튼 록 - 9월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 - 10월
붉은 흉작 - 11월
성야 플러스 1 - 12월
도야마 점장의 미스터리 소개

저자소개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 3월, 동명의 주인공이 활약하는 연작 소설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일상 속에 감춰진 인간의 악의를 묘사하는 특유의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같은 해 10월, 후속작 《나의 차가운 일상》으로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를 완성했다. 1996년, 지독하게 불운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네 탓이야》를 발표하며 새로운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하무라 아키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 캐릭터로 굳건히 자리 잡았고, 《의뢰인은 죽었다》, 《나쁜 토끼》로 그 활약을 이어갔다. 시리즈 첫 장편소설인 《나쁜 토끼》로 2002년 제55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하무라 아키라는 2014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담당 편집자를 모델로 한 ‘도야마 야스유키’가 점장으로 있는 살인곰 서점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무려 13년 만에 ‘현직’으로 복귀한다. 복귀작 《이별의 수법》은 유서 깊은 미스터리 팬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를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에 오르는 등 열렬히 환영받았다. ‘살인곰 서점 시리즈’는 ‘SR 어워드’와 ‘팔콘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오른 《조용한 무더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녹슨 도르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위 《불온한 잠》으로 이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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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토끼》, 《이별의 수법》, 《아들 도키오》, 《지금부터의 내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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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 국적은 일본, 성별은 여자. 기치조지에 있는 ‘살인곰 서점(MURDER BEAR BOOKSHOP)’이라는 미스터리 전문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업이고, 본업은 농담처럼 시작한 ‘백곰 탐정사’의 탐정이다.
서른 살부터 10여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한 니시신주쿠의 탐정사무소가 얼마 전에 문을 닫았다. 탐정 일은 돈은 벌리지만 심신이 상당히 지친다. 이참에 잠시 쉬어볼까 빈둥거릴 때 옛 지인인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났다.
도야마는 살인곰 서점의 오너 중 한 명으로, 점장도 겸하고 있다. 당시 점포 이전을 하게 되어서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의 좌우명은 “서 있을 수만 있다면 부모라도 써먹어라”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에는 부모도 아닌데 혹사당하고 있었다.


사망자는 버스 승객 세 명과 소형차를 운전했던 여성과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다. 운전기사는 한 달 전에 건강진단을 받았다. 몸에 이상은 없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고 취미는 낚시. 차량 햇빛가리개 안쪽에 손주 사진을 붙여 놓은 온화하고 평범한 남성이었다. 언론은 운수회사의 근무 상황이나 관계 법률을 조사하거나 도로 상황이나 국토교통성을 취재하거나 했는데, 그럼에도 ‘악의 씨앗’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는 병 때문에 발생했다. 누군가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결론짓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했다. 사망한 승객 중 두 명은 고등학생이었다. 뉴스에서 그들의 사진을 보았다. 덤프트럭 너머 회전하던 버스 차체, 그 창으로 순간 보인 앳된 얼굴.
어떤 비극이 일어나든 지구는 돌아간다. 일상은 계속된다. 시간은 흐른다. 사고 당사자들 또한 그렇다. 하물며 목격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살아가다 보면 허기가 진다. 먹기 위해서는 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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