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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0139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9-06-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떡볶이도 파스타처럼
임재석 ∘ ‘비건 떡볶이’ 요리사
세상에 똑같은 떡볶이는 없다
심송주 ∘ ‘12분 떡볶이’ 요리사
떡볶이는 누가 말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성훈 ∘ ‘내일은 떡볶이’ 요리사
분식집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양현아 ∘ ‘쌍둥이네 떡볶이’ 요리사
한때는 떡볶이를 몰랐는데
송준혁 ∘ ‘5만 원짜리 떡볶이’ 요리사
떡볶이와 만화가 만났을 때
최세희 ∘ ‘최초의 떡볶이’ 요리사
떡볶이도 외상이 되나요
강민선 ∘ ‘못 갚은 떡볶이’ 요리사
다섯 식구와 함께 먹는 법
박현진 ∘ ‘2세대 떡볶이’ 요리사
떡볶이는 간식이니까
김지양 ∘ ‘원주민 떡볶이’ 요리사
그건 항상 냉장고에 있는 것
권정민 ∘ ‘차가웠던 떡볶이’ 요리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이처럼 떡볶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좋아한다. 내가 만난 떡볶이 요리사 하나는 떡볶이는 끼니가 아니라 간식이라고 못을 박았는데, 또 다른 친구의 열두 살 먹은 딸은 떡볶이를 간식이 아니라 끼니로 먹는 날을 반긴다. 야근하고 돌아온 뒤에 마시는 맥주의 안주로 떡볶이만 한 게 없다고 말한 친구도 있었고, 초대 음식으로 떡볶이부터 떠올린다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우리의 이런 폭넓은 선택이 "왜 떡볶이인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된다고 믿는다. 김밥, 김치볶음밥, 제육볶음, 불고기, 된장찌개, 돈가스, 짜장면, 짬뽕 같은,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은 다른 흔한 음식으로부터 과연 이처럼 풍요로운 이야기를 얻을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떡볶이는 끼니가 될 수 있으며 간식이나 안주가 될 수도 있다. 고민 없이 자주 먹을 수 있으면서도 특식이 될 수 있다. 사 먹을 수도 있지만 만들어서 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친숙하면서 유연한 음식이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_ '들어가는 말' 중에서
임재석은 조리에 앞서 딱 2인분만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참고한 책의 레시피가 2인분 기준이라서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맛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것을 임재석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임재석의 '비건 떡볶이'는 사실 상당한 시행착오의 산물이다. 식재료 소진에 목적을 두고 야채를 평소보다 많이 넣은 날이 있었고, 계량의 일부를 생략하고 고추장을 감으로 대충 넣었던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맛이 무너졌다.
_ '비건 떡볶이 요리사 임재석' 편 중에서
심송주는 떡볶이를 정말 잘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심송주의 레시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심송주의 레시피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레시피라는 것 자체의 본질적인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레시피는 조리의 과정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똑같은 레시피로 요리한다고 해도 사용자의 습성과 환경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니 한결같은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세상에 똑같은 떡볶이는 없다. 다만 내가 관찰하고 경험한 특별한 떡볶이가 있을 뿐이고, 떡볶이 요리사가 내게 들려준 과거와 현재를 종합해 그 맛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_ '12분 떡볶이 요리사 심송주'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