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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9119634993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소개 ― 6
월드맵 ― 8
Chapter1 호위 임무 ― 9
Chapter2 전사의 미련 ― 105
Chapter3 맡겨진 것, 맡긴 것 ― 211
Side Story 수인의 도시에서 ― 299
스테이터스 소개 ― 311
리뷰
책속에서
‘엄청나네…….’
객관적으로 보면 티에라가 햇볕을 받으며 기지개를 켠 것뿐이었다. 하지만 팔을 들고 몸을 뒤로 크게 젖히면 자연스레 가슴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크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한 몸매였기에 지금의 강조된 자세는 신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휴우. 자, 가자.”
“그래.”
신은 가슴을 노골적으로 봤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태연한 척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어필하는 듯했다.
티에라는 그런 신의 옆에서 걸어가며 불쑥 중얼거렸다.
“그래서 내 가슴을 본 소감이 어때?”
“이야, 정말 눈이 호강―앗?!”
“몇 주 전부터 묘한 위화감을 느껴왔는데 슈니의 메시지를 읽고 확신했네. 내 안에서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게야. 마치 신이 돌아오길 기다린 것처럼 말이지.”
슈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세계에 신이 존재한다면 내 바람을 들어준 건지도 모르겠네.”
“바람?”
그것이 본론인 것이리라.
지라트는 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승부일세, 신. 나는…… 자네와 싸우고 싶네.”
“지라트…… 너…….”
남은 수명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싸우자고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신은 지라트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싸움 속에서 죽으려는 건가.’
지라트는 전사였다. 그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였다.
바로 그렇기에 바란 것이다. 그의 주인이자 최강의 전사인 신과의 싸움을.
게임 시절에는 절대로 불가능했던 일대일 결투를.
슈니의 태도나 티에라가 했던 이야기, 그리고 오늘 지라트가 꺼낸 질문을 통해 유추해보면 슈니는 계속해서 신을 찾아다닌 게 분명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돌아갈 것인가.
지라트는 그렇게 묻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물으려고 했다.
슈니의 행동을 동료로서 지켜봤던 그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우리의 사정이 있는 것처럼 신에게도 신의 사정이 있을 테니. 어려운 문제로군…….”
지라트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강하게 말하지 않은 건 신의 눈동자에서 여러 가지 빛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갈등, 망설임, 슬픔 같은 어두운 빛. 기쁨과 사랑 같은 밝은 빛. 그리고 그것들을 담아내는 강한 의지의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