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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91196576417
· 쪽수 : 500쪽
책 소개
목차
헌시│인생에 / 박노해 …4
헌사│헤르만 헤세를 기억한다. 험한 세상을 지나가는 부드러운 힘 / 김주연 …6
제1부
나의 헤세 시절을 위하여 / 강은교 …20
I Have a Mission from God / 고봉수 …28
100년 전 헤세의 메시지와 내 기억 저편 / 고상만 …34
골드문트의 아이러브스쿨 / 고진석 …49
헤르만 헤세에게 - 당신의 저서 『데미안』을 읽고 / 곽효근 …56
헤르만 헤세의 ‘친구’ / 권헌익…71
제2부
기억의 습작 / 김경주 …80
다시 읽는 고전, 『데미안』 / 김경집 …86
『데미안』은 알이다. 알은 깨어나야 할 세계다 / 김기봉 …97
왜 68세대는 헤세에 열광했을까 / 김누리 …104
헤세의 『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가 극단 명과 극장 명으로 / 김미혜 …111
나는 싱클레어로 돌아가고 싶다! / 김선동 …118
예술, 내 인생의 데미안 / 김성규 …124
제3부
데미안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김영선 …134
『데미안』 너머, 다양한 수종들의 말 걸기 / 김윤관 …143
시와 그림과 음악과 자연을 사랑한 헤세처럼 / 김정순 …150
20세기 『데미안』에서 만나는 21세기 신지식인들 / 김종백 …158
『데미안』, 그리고 나의 10대 / 김태만 …163
유신의 우리에 갇힌 ‘황야의 이리’ / 김태원 …171
제4부
자기가 파괴한 세계를 동경하는 존재 / 김형수 …186
알과 알 사이 / 김홍희 …193
『데미안』을 읽는 법 / 명법 …200
헤르만 헤세에 바치는 망백 자연주의자의 육필 수기 / 박상설 …206
아름답고 힘든 길 / 박수영 …217
왕따를 위하여 / 박홍규 …225
의식하진 않았어도 내 삶은 헤세와 연결돼있어 / 손주은 …232
제5부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 송한샘 …244
헤세, 영원히 내 현명한 멘토의 일부분으로 / 심영섭 …252
알을 깬다는 것 / 안미나 …260
Again Enter, Demian / 양지훈 …266
시장이라는 직업병 : 프란츠 크로머를 위한 변명 / 오거돈 …275
에밀 싱클레어,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 혹은 『데미안』의 말 씨(seeds) / 오성균 …283
제6부
『수레바퀴 아래서』 아주 뒤늦은 독후감 / 우석훈 …294
내 노마드적 예술 여행은 헤세의 노마드적 삶과 닮은꼴 / 우주호 …302
나는 헤세 덕분에 망했다(?) / 유민영 …310
다시 세상을 향해 떠나듯 헤세의 시와 소설 / 유성호 …319
시대와의 불화와도 맞짱 떴던 데미안의 힘 / 윤승용 …326
새의 휘호 / 이미희…333
제7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한 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 이소영 …346
기다림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기 때문이다?헤세의 길과 이영희의 길 / 이영희 …353
맨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 이외수 …360
백두대간에 들어설 양조장 일만 개를 위한 ‘나의 배역’ / 이종기 …367
헤르만 헤세를 기억하면서 ‘흰 구름 시인에게 흰 구름 수녀가 쓰는 편지’ / 이해인 …375
독일 문학 기행단과 헤세의 고향 ‘칼브’를 거닐다 / 이현우 …382
제8부
다시 헤세에게 가는 길, 혹은 전혜린과 흰 구름 / 임대근 …396
문학적 소양 인도해준 ‘나의 교사’, 헤세 / 임진모 …404
‘옴(唵)’에 대한 단상 / 임현정 …408
안녕, 데미안 / 장은수 …418
헤세를 노래하다 / 정경량 …427
잃어버린 아들 싱클레어의 알깨기 / 정현규 …435
제9부
내 인생의 데미안 / 조정래 …448
『데미안』으로부터의 자유 / 최재천 …456
『데미안』 100주년에 부쳐 / 최해범 …463
『데미안』에서 길을 찾다 / 최희영 …468
나의 싱클레어, 나의 데미안 / 한희원 …475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란 / 허필수 …482
기획의 변 / 전찬일 …490
책속에서
열다섯, 외롭고 가난한 소년의 가슴에 어느 날 헤세가 걸어왔다.
헤세를 읽으며 보낸 그 겨울밤의 맑고 시린 바람 소리는
지금도 내 안에 살아있다.
인생에
『데미안』 발간 100주년에 부쳐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인생에 주어진 권리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진정한 나를 찾아 살겠다는 한 가지 권리뿐
인생에 주어진 책임은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사랑하라, 사랑하라는 한 가지 책임뿐
그리하여 인생에 주어진 단 하나의 진리는
행복하려면 행복의 반대쪽으로 걸어가라는 것
거기 또 다른 내가 울고 있으니까
사랑은 내가 아닌 남이 되는 일이니까. …… (박노해 시인의 헌시)
헤세는 히피들 사이에 그들이 늘어놓은 책자 가운데서 『유리알 유희』 『황야의 이리』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왜 이 작품들이 히피의 교본이 되고, 그들의 애독서가 되었을까. 헤세 문학의 본질은 그 속에 조용히 숨어있다. 반전, 반체제로 대변되는 히피들의 정신은 헤세의 소설 및 시와 연결된 바 비폭력의 유머가 그의 핵심이었던 헤세문학의 정수에 그야말로 홀딱 매료되었던 것이다.
헤세의 시와 소설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는 태어난 지 한 세기 가까이 되어서야 본모습이 제대로 평가되었다. …… (김주연 문학평론가의 헌사 중)
종로 거리, 하교하면 부지런히 달려가 헤세의 작품이나 사르트르의 작품을 한 책방에서 10페이지씩 읽곤 하던 책방들. 숭문사, 종로서적…. 분주한 사람들의 분주한 신발들, 상점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서 있는 가로수들, 항상 만원이던 88번 버스.
그 시절의 내 거리 체험들은 최초의 장편 에세이집(장편 에세이는 그 이후 아직 쓰지 못하고 있지만) 『그물 사이로』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아브락사스를 찾아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갔다. 미지의 공간에 그 신의 새는 살고 있을 것이었다. …… (강은교 시인의 글 ‘나의 헤세 시절을 위하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