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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475825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목차
기획의 말 : 투명한 당신에게 4
공동창작시로 들어가기 나의 이름을 선명하게 불러주세요 9
구효진 FRom Earth | 3시의 얼굴 13
김민섭 나의 너에게 가는 길 19
김성혜 거울 진실 | 명함 명암 23
김지영 모가지 | 내 사랑 민호+내 사랑 민재 29
김희중 몸짓 | 어른이 되던 날 35
노정석 떨어진 사람에게로 | 그늘 41
문민혁 어두운 밤 사이에 비친 불빛은 날 힘들게 했지 | 여백 47
박남숙 어느 민원인의 아픔 | 영원한 사랑 53
박소연 우리가 우리에게 | 풀잎의 춤결 59
양은영 어느 7월, 한여름 밤 | 원뢰 65
원미영 네모의 사랑 | 아지랑이 69
유민정 무사고 제일주의 | 찍찍 73
이수아 엄마의 배와 엄마의 얼굴 | 마음은 날개를 펴고 가슴은 주저앉았다 77
장창현 사람이 답이다 그래 사랑이 답이다 | XANA-XDAMNIT 83
정혜선 당신의 씨앗, | 여름 93
주영헌 토마토는 언제쯤 익을까요 | 목어 99
한누리 사랑니 | 덕분에 103
한현석 흙 묻은 신 | 우연, 또는 인연 109
공동창작시로 나가기 우리가 투명해지고 있다는 걸 행인들은 알까 115
에필로그 우리 모두는 특별해서 시를 쓴다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몸이 먼지처럼 작아지고 마음이 먼지처럼 부유하는 그 시절에
내가 간신히 품고 지켜냈던 건 결국 내 몸의 사전이었다
새겨진 그 언어의 용례들을, 나의 세계의 유일한 주민들을,
나는 쉼표 하나라도 빠져 나가지 못 하게 끌어안았다
한 사람의 사전이란 그렇게 완성된다
네가 어떠한 소진을 거쳐 나와 닮은 사전을 완성했는지 나는 알지 못 한다
내가 그랬듯 너의 몸도 무탈하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할 뿐이다
서로의 사전을 발견하고 대조해 나가던 그 순간들은
부단히, 분주히, 서로의 몸을 지켜 온 이유를 알게 해 주었고
나는 비워 두었던 사전의 마지막 장에
‘나의 너’라는
감수자의 이름을, 비로소, 새겨 넣었다
<나의 너에게 가는 길> 중에서
너의 곁에 있고 싶었어
이산화탄소와 너의 농도
우린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았지
잎사귀들은 모두 다른 초록이었고
나무는 비밀을 품고 밤을 기다렸어
마당을 등지고 앉았어
온전한 달빛은 나의 등에 닿지 못하고
부서진 달빛은 너의 가슴 위로 쏟아지고
우리가 사랑했던 고양이의 흔적을 따라가는 중이야
다시 기억나게 해줘 기억나지 않는 저녁은 바람에 실려 가는 나
그네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지
밤은 부어오를 새도 없이
가라앉을 새도 없이 흔들리는 중이야
<우리가 투명해지고 있다는 걸 행인들은 알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