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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9851821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4-18
책 소개
목차
수줍고 겸손했던 어른, 홍세화 선생님을 추모하며 ― 7
프롤로그 ― 21
PART 1.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 27
PART 2. 아빠, 왜 프랑스 애들은 나를 때리지 않죠? ― 45
PART 3. 잘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 67
PART 4. 즉자적 자아에서 대자적 자아로 ― 81
PART 5. 좋은 어른은 미완의 존재 ― 101
에필로그 ― 131
홍세화 선생님을 보내며 ― 141
책속에서
좋은 어른은 누구인가. 이 물음에 곧바로 좋은 어른이 희귀종이 돼가는 세상을 떠올릴 만큼 나는 비관적인 사람이다. 실제로 세상은 나로 하여금 좋은 어른은커녕 인간은 되지 못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을 되씹게 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제가 프랑스에 갔을 때가 1979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만 다섯 살과 두 살이었어요. 아내와 아이들이 저와 합류한 때가 마침 여름 바캉스 시즌이라 유치학교에 갈 때가 아니었지요.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서 아파트에서 꼼짝하지 않더니 일주일쯤 지나니 너무 심심해져서 빵 가게에 같이 간다든지 조금씩 행동반경이 넓어졌고 그러다가 마침내 다섯 살 딸 아이가 혼자 동네 공원에 진출하게 되었어요. 공원에 백인 아이도 있고 흑인 아이, 북아프리카 출신 아이도 있었는데, 한참을 놀다 집에 와서 제 엄마에게 했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왜 여기 애들은 날 안 때려?” (‘아빠, 왜 프랑스 애들은 나를 때리지 않죠?’ 중에서)
유럽에서도 군국주의 시절에는 학교가 병영처럼 존재했지만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시대가 오면서 학교 구조도 바뀌었는데, 우리는 그런 변화가 없는 채로 세월을 보내다가 1990년을 전후하여 신자유주의가 교육계에도 침윤해 들어왔어요. 신민교육이 극복되지 않은 채 신자유주의가 얹히니 좀 심하게 말해 괴물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된 거죠.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이 신민에서 시민이 되는 대신 고객, 소비자가 된 것입니다. (‘잘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