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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74035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4-14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단지 거기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말 5
기획의 말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9
김미옥 | 이태원의 꿈 17
기억 속의 무쇠 칼 27
나의 왼발 36
하서찬 | 배추를 안고 온 아빠 47
정어리 통조림 공장에 간 K 57
홀로 영광 71
김정배 | 내 이름은 ‘Hz’입니다 83
오늘 처음 원고청탁을 받았습니다 95
Whale dance 108
김승일 | 과학을 잃고 나는 썼네 125
범인(凡人)과 범인(犯人) 138
학교에서 학교로, 지면(紙面)에서 지면(地面)으로 151
박지음 | 바리데기 173
우정으로 삶이 환해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183
마이너를 위하여 195
강윤미 | 귀신의 시 209
피아노의 숲 221
안부 23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몰래 상심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에게 전한다. 당신이 겪은, 또는 겪고 있는 아픔은 수도 없이 많은 유사 감정의 하나일 뿐이니, 그 기억에 자신을 유폐시키지 마시라고, 스스로 혼자가 되지 마시라고, 눈물보다는 땀의 힘을 믿으시라고, 내게는 실패자도 성공자도 아닌, 단지 거기 있어준 당신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그리고 당신이 거기 있어준 덕분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_‘글쓴이의 말’
‘나의 왼발’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마다 나보다 먼저 아팠다. 잘 살아온 건 아니지만 크게 나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나의 왼발 덕분이란 생각을 한다. 어떤 현자의 조언보다 내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이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상처가 고통으로 말을 걸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프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_김미옥, ‘나의 왼발’
여자는 볼펜으로 탁자를 딱딱딱 세 번 쳤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려고 애썼다.
“지금으로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에요.”
K의 보드라운 손이 떠올랐다. 공부만 하던 인간이 정어리를 만질 수 있을까.
여자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어촌 마을에 사람이 많이 부족해요. 남편분이 가신다고 약속만 하시면 여기서 영주권을 받고 나갈 수 있어요.”
귀가 솔깃했다. 여자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정어리 통조림 공장은 인격적이에요.”
인격적인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라……. 정어리가 인격적이다는 말처럼 이질적으로 들렸다.
_하서찬, ‘정어리 통조림 공장에 간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