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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68580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들어가며 사타구니 밑에 거울 놓기
패인 몸
시계 방향의 틱톡
혼란의 기쁨
푸른 태양의 일격
‘프레디’는 누구의 악몽인가
자기 연민 금지, 오십 살에는 금지
‘예쁘다’의 예쁜 것
불편한 질문, 하나 해도 돼요?
자궁은 없습니다만
돌봄력, 초능력
외계인들의 공동체를 지구에
퀴어 재생산 권리
갇힌 몸
상하좌우 투룸분리
‘믿는다’는 말이 나를 살찌울 때
자의적 자위
인터뷰, 질문과 대답 그리고 질문
몸의 쓸모
목소리 큰 몸
남성성의 모의(謀議)로부터
제노모프와의 전쟁
성별은 왜 복제되는가
접힌 몸
차별 없이 나란히
혼란의 나무
우리는 파치가 아니다
걱정 많던 사람, 혼자 울던 사람
희망이 없어도 죽지 않겠다
나를 위한 처방전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고
전자 제품이 먹통 되어도
깨달음의 몸으로
‘그늘’이라는 이름의 빛
‘수컷의 힘은 쓸모가 크다’고 적기
노는 몸을 찾아서
식물성의 몸을 배워보고 싶은 날
속죄의 몸
늙은 퀴어의 이름
호모 날레디
나가며 트랜스젠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랫동안 내 몸을 혐오했다.
몸과 나 사이, 어딘가에 내게 주어진 자리가 있을 것이다. 몸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몸인 사람들과 달리 나와 몸 사이엔 아뜩한 거리가 있다. 글쓰기는 그걸 메워보려는 끝나지 않은 애씀이다. 내 모든 혐오와 절망과 희망은 그 간극 속에 혼재되었기에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쓰는 삶을 살기로 한 내게 가장 큰 책임으로 다가온 건 바로 이 몸을 기록하는 것일 수밖에 없음을 새삼 느낀다. 나와 몸 사이를 헤매며 적고 적을 뿐이다.
사타구니 밑에 밀어 넣었던 거울을 집어 올린다. 거울을 들어, 내 얼굴을 본다. 평생토록 숨겨진 두 다리 사이와는 반대로, 항상 드러나 있는 몸의 일부. 퇴고하고 싶지 않아도, 주름으로 낯빛으로 선명하게 고쳐 쓰고 있는 그 몸을 시작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오천 원짜리 바디크림을 얼굴에 듬뿍 찍어 바른다. 점액질의, 반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