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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성차별/성폭력문제
· ISBN : 9791197918162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해제: 성폭력의 세계사
서문: 전 세계적인 재앙에 대항하기 위하여
1장 수치
#미투와 맞물린 억압들 | 수치의 정치학 | 고통받는 몸 | 가해자도 수치를 느낀다 | 해시태그 페미니즘의 한계
2장 정의와 불의
성 학대에 관한 그릇된 믿음 | 강요당한 침묵과 수치심 | 불운을 타고난 여자들? | 가해하는 민중의 지팡이 | 강간 희생자를 의심하는 법의학 | 피해자를 의심하는 법정
3장 젠더 트러블
너의 성 정체성을 교정해주마 | 동성애 혐오증 | 트랜스젠더 삶에서의 성폭력 | 감옥도 위험하다 | 성 학대에 취약한 남성들
4장 부부 관계의 잔인성
가정 폭력, 가정 밖으로 꺼내기 | 아내의 신고와 고발을 막는 압력들 | 부부간 강간 죄를 옹호하는 주장 | 권력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5장 어머니이거나 괴물이거나
여성 가해자들 | 무기화된 여성의 섹슈얼리티 | ‘평등 페미니즘’에 대한 예술적 경고 | 가부장적 군대 내 장기 말 | 성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 여성 | 어머니와 괴물, 창녀 | 여성이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것
6장 성범죄 자경단
법이 지켜주지 않는 계층 | 자기 손으로 구한 정의 | 왜 법 밖에서 정의를 구하는가? | 린치 뒤에 숨은 인종의 정치학 | 같은 죄, 다른 판결 293 | 인종화된 강간 치료
7장 군대가 낳은 강간
효과적인 전쟁 무기 | 전 세계 여성 학살의 역사 | 도구화당하는 희생자들 | 아프리카 전쟁에 대한 잘못된 가정 | 전쟁이 끝나도 폭력은 계속된다
8장 트라우마
강간 희생자 스테레오타입의 변화 | 강간 트라우마 증후군 | 보편적인 트라우마 모델은 없다 | 트라우마의 전 지구화가 끼치는 영향
9장 강간 없는 세계
지역의 변화가 전 지구적 변화로 | 타협하기, 공유하기, 연합하기 | 지역성과 다양성, 쾌락, 신체 | 페미니즘적 유대의 열쇠, 횡단의 정치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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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성폭력의 희생자-생존자는 여전히 “세상이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이 “실수”였음을 깨닫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이 성적 학대를 겪는다는 사실이 수치다. 다른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종, 민족, 계급, 카스트, 종교, 나이, 세대, 신체 유형,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성적 위해를 별것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수치다. 자신들에게 성적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친구와 연인, 남편이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알리는 사람들을 믿어주지 않기 일쑤인 법 집행자들이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권력을 휘둘러 성적 피해를 입히는 권력자들이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강간 생존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법’ 체계에서 당하는 취급이 수치다. 1970년대 영국에서 강간 피해 세 건 중 단 한 건만이 경찰에 신고되어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수치다. 오늘날에는 스무 건 중 한 건도 안 된다. 페미니즘 행동주의와 법률 개혁이 이루어진 지 40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는 것이 수치다. 우리가 여전히 성폭력범을 교도소에 수감하는 것 외에 효과적으로 다룰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다. 성 학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니 통탄할 일이다. _<서문: 전 세계적인 재앙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치는 개인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시기, 지리적 장소, 무수히 많은 권력의 제도적 체제에 깊이 뿌리박힌 사회적 감정이다. 그것은 광범위한 젠더와 인종, 민족성, 종교, 성적 지향, 연령, 세대를 포함하여 다양한 교차적 자아들을 통해 굴절된다. 수치는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 식민주의, 경제적 불평등을 포함하여 지배의 관계들을 통해 심어지기 때문에 불균등하게 분배된다. (…) “성적 트라우마는 억압의 다른 범주에 스며든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소수화된 집단 속에서는 수치가 유독 강한 감정이다. 이를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수치는 여성을 포함하여, 다른 종속적이고 존중받지 못하는 자로 폄하당하는 사람들을 구성하는 과정의 일부다. 그래서 인식의 페미니즘 정치학은 경험과 유대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강조해야 한다. _<1장: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