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비바 : 생물 다양성 운동 속의 나의 삶

지속 불가능한 산업문명을 넘어 새로운 생태문명을 모색하는 반다나 시바의 자서전으로, 인도 농민을 자살로 내몬 “종자 제국주의”와 생태계를 자원으로 소비하는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에 맞선 사티아그라하 운동의 투쟁과 성과를 담았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1952- )의 자서전이며, 지속 불가능한 산업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생태문명의 비전이다. 6천만 명 이상을 굶어 죽게 만든 영국의 식민통치에 맞섰던 간디처럼, 시바는 인도 농민 30만 명을 자살로 내몬 “종자 제국주의”와 무한한 이윤 창출을 위해 생태계를 자원으로 처분하는 금융자본주의의 생태학살에 맞섰다. 이 책에서 시바는 세계적인 대기업들 중심의 약탈과 폭력과 죽임의 문명을 비폭력과 돌봄과 살림의 문명으로 바꾸는 사티아그라하 운동의 치열한 투쟁과 승리 이야기를 통해 문명 전환의 희망을 제시한다. 기업들의 산림 파괴, 단일 작물 재배, 농약, GMO, 종자 특허에 맞서서, 시바는 식량 주권, 종자 주권, 물 주권을 되찾는 일을 통해 생명 다양성을 지키는 일에 헌신함으로써 GATT/WTO 체제 아래 세계 1%의 약탈과 착취에 대항하여 99%의 건강과 생존권 투쟁을 이끌었다. 특히 거대 농업 기업들과 화학 회사들로 이루어진 “독물 카르텔”(poison cartel)이 식량을 독점하고, 건강을 해치고,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시바는 “나브다냐” 운동을 통해 150개 지역에 종자은행을 설립하고, 가짜 식량의 생산량 중심 대신에 진짜 식량의 영양분 중심, 국민총생산(GNP) 대신에 국민총행복(GNH)을 주장하며 “지구 민주주의” 운동을 실천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골리앗에 맞서는 젊은 다윗의 무리를 키우는 과제가 절박한 시대에 이 책은 조만간 AI 시대가 초래할 전대미문의 대량실업 사태와 불평등, 그리고 최근 3년 평균 곡물 자급률이 19.5%에 불과하여 세계 최하위 수준인 한국이 전 지구적인 기후 붕괴로 인해 초래될 “북반구의 동시 발생적 식량난”에 대비할 철학, 세계관, 영성과 행동계획을 제시한다. 원서의 본문에 뒤이어 저자의 최근 공개 강연들과 좌담을 번역하여 부록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