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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0122603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8-08-23
책 소개
목차
검은 물통의 여자
종이기저귀를 사는 남자
동반자
우유부단한 의뢰인
흡혈귀가 노리고 있다
표적은 어느 쪽?
표적이 된 살인청부업자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의뢰인과 접촉하지 않아. 동기도 모르지. 그래도 여러 명을 죽이다 보면 그냥 알게 되는 게 있어. 인간은 원한이나 증오만으로는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지 않아. 그런 동기라면 직접 손을 대지. (중략) 원한이나 증오는 상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없어지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죽이려고 들겠지. 이 경우는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 하지만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달라. 명확하고 구체적인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죽일 필요가 없지.”
살인 보수는 650만 엔으로 설정하고 있다. 도쿄 증시 일부 상장기업의 사원 연봉이 대체로 그 정도라고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1년 동안 열심히 일해 얻을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표적을 죽이고 싶은지. 그 각오를 물으려고 했던 것인데 이토록 일이 자주 들어오는 것을 보니 세상에는 각오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일이 왔어.”
사무소에 들어오자마자 쓰카하라 슈운스케가 그렇게 말했다. 평소라면 반사적으로 “어떤 녀석이야?”라고 물었겠지만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쓰카하라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아니면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미묘한 표정.
“왜 그래?”
쓰카하라가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루스리프 수첩 포켓에서 종잇조각을 두 장 꺼냈다. L 사이즈의 사진이다.
“표적은 이 녀석이야.”
내 얼굴을 보면서 사진을 내밀고 있다. 나는 애써 쓰카하라의 시선을 무시하고 사진 두 장을 받았다. 찍혀 있는 인물을 확인한다.
……어?
그야말로 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 고개를 들고 쓰카하라를 본다. 연락 담당자는 비실비실 웃고 있다. 그야 당연하다.
사진에는 내가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