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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2741046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4-08-1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사랑 찾기 _ 저 어딘가에
운명 _ 우리는 운명일까, 아닐까?
취약성 _ 저기, 고백할 게 있는데
유대감 _ 지금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신뢰 _ 사랑의 필수 조건, 잘 속기
현실 _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비치는 교실
권태 _ 결혼 생활이 쳇바퀴 돌듯 할 때
불륜 _ 지금 이게 잘하는 짓일까?
의리 _ 그래도 너를 사랑해
지혜 _ 사랑도 연습이 필요해
책을 마치며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흔히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상형을 찾은 다음 절벽 끝에서 발을 떼며 그 다음 일은 중력에 내맡겨야 하는 과정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이란 이상형에 비슷한 사람을 찾은 후 두 사람이 함께할 만한지 헤아리려는 시도에 더 가깝다. 한마디로 말해 사랑에는 두 종류가 있을지 모른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과, 마침내 받아들이게 되는 사랑. 관계의 지속성 측면에서 보면 둘 중 어느 쪽이 더 장밋빛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서로 죽고 못 살 만큼 뜨겁던 커플이 결혼 이 년이나 오 년 만에 무참히 어긋나는가 하면, 몇 년이 지나도록 결정을 질질 끌며 고심한 커플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사는 사례도 많다.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현재 사랑을 철석같이 믿고,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이들은 그렇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이들은 장단점을 저울질하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지도를 구한다.
“그것이 사랑이란 걸 어떻게 알았어?”
짝을 찾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물어보기도 한다.
“그냥 알았어.”
이런 속 터질 대답만 돌아오기 일쑤지만. 이런 딜레마와 씨름하는 커플에게는 운명이라는 믿음과 징조가 미래를 그려보는 데 어마어마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징조는 리즈와 밥의 경우처럼 실질적인 행동이나 선택이 되기도 하고, 두 사람 관계가 운명인 것처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우연의 일치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알겠지만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서 불쑥 고백하여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연애 관계는 시소와 같다. 두 사람이 양 끝에 앉아 균형을 잘 맞추어야지, 한쪽이 슝 올라가서 다른 쪽이 엉덩방아를 찧게 만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랑해”라고 고백했는데 상대방이 “나도 사랑해”라고 대답한다면 그 시소는 균형이 잘 맞추어진 셈이다. 그런데 “사랑해”라고 말했더니 상대가 머뭇거리다가 “어,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만 ……” 하는 식으로 대꾸한다면 이때는 당신의 시소 파트너가 펄쩍 튀어 오르면서 당신을 쿵 떨어뜨린 셈이다.
하지만 누가 먼저 사랑을 고백할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아무튼 이 문제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일관성이 나타나고 있긴 하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조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비율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3배 높다고 하니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나는 놀라웠다. 게다가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87퍼센트가 여자가 먼저 고백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백하는 시점이나, 남자들이 먼저 문턱을 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