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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115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첫밤 - 채호기
흰 우유에게 - 연왕모
정전기 - 김길나
사생활 - 임후성
천마도를 보며 - 이태수
꽃 노래 - 문충성
경포 전설 - 최두석
이 가벼운 날들의 생 - 함성호
담쟁이 - 이경임
小曲 - 신중신
지상의 양식 - 이기철
피뢰침 1 - 주창윤
사랑 노래 - 서익완
공을 쫓아서 - 김광규
줄리에트 비노쉬 - 서정학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황인숙
너와 나 - 이철성
모자도 쓰지 않고 - 최하림
벌거벗은 자의 生을 위한 주머니 속의 詩作 메모 - 배신호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저돌적인 사랑 - 이정록
마음에 대한 보고서 8 - 박찬일
새와 집 - 오규원
내 영혼의 마지막 연인 - 김태동
강가의 풀숲에 우리가 누워 - 김연신
사랑은 나의 권력 - 정현종
하루살이 - 한승원
달콤한 사랑 - 유진택
다시 바닷가의 장례 - 김명인
포장마차 - 진동규
사랑하는 두 사람 - 이선영
벼랑에 핀 남녀 - 김규린
황진이를 위하여 - 허형만
좋은 세상 - 김준태
창가에 앉아 - 이태수
청춘 - 박용하
나팔꽃 화엄 2 - 이나명
버크리풍의 사랑 노래 - 황동규
우리들의 찐빵에 대하여 - 송찬호
세기말 이별 - 최영철
반초도 안 되는 순간 - 이윤학
아주 옛날에 - 김영태
자욱한 사랑 - 김혜순
달은 계속 둥글어지고 - 남진우
晩鐘 - 고창환
묵상 - 장영수
아름다운 시작 - 박라연
처음과 사이 - 윤병무
나는 풀 밑에 아득히 엎드려 잎에 잎맞춘다 - 신대철
사랑의 편지 - 유 하
사랑 노래 2 - 김정환
마지막 눈이 내릴 때 - 문충성
유언을 읽으며 - 김점용
연오랑과 세오녀처럼 - 최하림
몸이 열리고 닫힌다 - 이 원
너무 늦은 가을 - 유종인
留別 2 - 복거일
그녀에게서 몸을 빼다 - 김윤배
낙화유수 - 함성호
사랑 - 김 중
사랑하는 이에게 - 조인선
비밀 - 김명인
빗방울을 흩다 - 박태일
사랑은 - 채호기
너 떠난 밤 - 김명리
축제의 꽃 - 마종기
첫사랑 - 차창룡
쨍한 사랑 노래 - 황동규
휘어진 길 - 이윤학
서시 - 김길나
바람둥이 - 김광규
1997년 12월 3일 서울 - 이영유
마라도 바다국화 - 최두석
공기의 꿈 - 이 찬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 이성복
어제 - 진은영
46 빈 손 - 성기완
8월의 사랑 - 김행숙
미모사 1 - 심재상
따뜻한 흙 - 조 은
그때는 설레었지요 - 황인숙
그녀 - 배용제
綜生記 - 조용미
항아리 - 조창환
가까스로 당신 안에서 - 이태수
차가 막힌다고 함은 - 김연신
無人島 - 박주택
얼굴 - 김혜순
나를 구부렸다 - 이수명
실상사에서의 편지 - 신용목
마른 물고기처럼 - 나희덕
수평선 1 - 김형영
소행성 에로스에 대하여 - 이기성
얼룩 - 김기택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서 - 김영태
할미꽃 - 정병근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 이창기
저녁노을, 낮은 한숨으로 지는 그대 - 정남식
이상한 로맨스 1 - 이성미
해설 : 연애시를 읽는 몇 가지 이유 / 이광호
필자 소개
리뷰
책속에서
뼈아픈 후회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象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황지우